가트너 “AI 투자, 실험 넘어 인프라 확충으로”…2026년 지출 3688조원 전망

| 강수빈 기자

가트너($IT)가 2026년 전 세계 인공지능(AI) 지출이 2조5900억달러, 원화 약 3688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대비 47% 늘어난 규모다. 특히 AI 인프라가 전체 지출의 45%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의 투자 초점이 서비스 실험 단계에서 ‘실제 운영 기반’ 확충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트너는 최근 발표한 전망에서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설비 확장이 이어지면서 AI 최적화 서버 지출이 향후 5년간 3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생성형 AI 확산과 대규모 연산 수요가 맞물리면서 데이터센터, 메모리, 소프트웨어 전반의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가트너는 2026년 전 세계 IT 지출도 6조3160억달러, 원화 약 9529조 원으로 2025년보다 1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데이터센터 시스템은 7879억9000만달러로 55.8% 급증할 전망이다. 소프트웨어는 1조4436억2100만달러로 15.1%, IT 서비스는 1조8701억9700만달러로 9.0%, 디바이스는 8561억8900만달러로 8.2%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마케팅 조직도 AI 확대…준비 수준은 아직 낮아

가트너의 2026년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지출 조사에 따르면, CMO들은 평균적으로 마케팅 예산의 15.3%를 AI에 배정하고 있다. 다만 AI 도입 준비가 성숙했거나 완전히 갖춰졌다고 답한 비율은 30%에 그쳤다. AI 투자 의지는 높지만, 실제 조직 역량과 실행 체계는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체 마케팅 예산은 기업 매출의 7.8%로, 2025년 7.7%에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AI 준비 수준이 높은 조직은 마케팅 예산의 21.3%를 AI에 투입했고, 전체 마케팅 예산도 매출의 8.9%로 평균보다 높았다. 예산과 역량을 동시에 확보한 기업일수록 AI 전환 속도도 빠른 셈이다.

현장에서는 제약도 뚜렷했다. 응답자의 56%는 2026년 전략을 실행하기에 예산이 부족하다고 답했고, 54%는 인력과 자원이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만큼 기업들은 모든 영역에 AI를 적용하기보다, 성과가 분명한 분야에 우선순위를 좁히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실적은 혼조…이익 개선과 자사주 매입은 긍정적

가트너가 공개한 2026년 1분기 실적은 외형보다 수익성 방어에 무게가 실렸다. 매출은 15억1100만달러, 원화 약 2조28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감소 폭은 4.3%였다. 반면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3.18달러로 17.3% 늘었고, 조정 EPS는 3.32달러로 11.4% 증가했다.

순이익은 2억2200만달러, 원화 약 3349억 원으로 5.4% 늘었다. 매각 사업을 제외한 조정 EBITDA는 3억9500만달러, 원화 약 5959억 원으로 5.7% 증가했고, 잉여현금흐름은 3억7100만달러, 원화 약 5597억 원으로 28.7% 뛰었다. 계약 가치는 53억달러, 원화 약 7조9966억 원으로 환율 중립 기준 1.0% 증가했다.

주주환원도 이어졌다. 가트너는 5억3500만달러, 원화 약 8072억 원을 투입해 330만 주를 자사주로 매입했고, 이사회는 추가로 6억달러, 원화 약 9053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한도를 승인했다. 매출 성장세는 다소 둔화했지만, 이익과 현금흐름, 자본정책 측면에서는 방어력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AI가 콜센터 바꾸지만, 소비자는 여전히 사람을 더 신뢰

가트너가 서비스·지원 부문 리더 321명을 조사한 결과, 85%는 AI 도입으로 문의량이 줄어드는 대신 사람 상담원의 역할을 더 넓히고 있다고 답했다. 단순 반복 업무는 자동화하고, 상담원은 더 복잡한 문제 해결과 고부가가치 업무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다만 구조조정 압박도 존재한다. 31%는 2027년 1분기까지 AI 기반 최전선 인력 감축을 시행했거나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대신 63%는 대규모 해고보다 자연 감소 방식의 점진적 축소를 선호했고, 75%는 상담원을 새로운 역할로 전환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 신뢰 지표는 여전히 ‘사람’ 쪽에 무게를 뒀다. 고객 응답자의 54%는 AI보다 인간 상담원을 선호한다고 답했고, AI를 선호한 비율은 32%였다. 복잡한 상호작용이나 민감한 문제에서는 여전히 인간의 판단과 공감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생성형 AI 마케팅에 대한 경계심도 확인

미국 소비자 1539명을 대상으로 한 2025년 10월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0%가 소비자 대상 콘텐츠에 생성형 AI를 사용하지 않는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정보 신뢰성과 진정성에 대한 불안도 뚜렷했다. 61%는 정보를 자주 의심한다고 했고, 68%는 콘텐츠의 진위 자체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가트너는 이런 환경에서 기업들이 AI 활용 사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선택형 기능을 제공하며, 콘텐츠에 명확한 표시를 붙이고, 검증 가능한 근거를 함께 제시해야 브랜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AI 도입 속도만큼 ‘신뢰 설계’가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보안·재무 행사 통해 AI 실행 전략 제시

가트너는 2026년 6월 1일부터 3일까지 미국 메릴랜드주 내셔널하버에서 ‘가트너 시큐리티 앤드 리스크 매니지먼트 서밋’을 연다. 행사에서는 AI, 클라우드 보안, 사이버 리스크, 개인정보 보호, ID 관리, 공급업체 평가 등 보안 책임자들이 직면한 실무 이슈를 다룰 예정이다. 62명의 전문가와 110개 이상의 세션이 마련된다.

재무 부문에서는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같은 내셔널하버에서 ‘가트너 파이낸스 심포지엄/Xpo 2026’을 개최한다. 이어 6월 8일부터 9일까지는 영국 런던 인터컨티넨털 런던 더 O2에서 같은 주제의 행사를 이어간다. 핵심 주제는 ‘자율형 재무’로, 회복력 있는 AI 기반 기업 운영과 비용 최적화, 예산 편성, 재무 자동화가 주요 아젠다다.

이번 가트너 발표들을 종합하면, 2026년은 AI가 단순한 실험이나 파일럿 프로젝트를 넘어 인프라, IT 예산, 마케팅, 고객지원, 재무, 보안까지 기업 운영 전반에 깊숙이 스며드는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투자 확대가 곧바로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업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AI를 도입했는지보다, 이를 ‘신뢰’와 ‘실행력’ 위에서 얼마나 정교하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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