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의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가 910억 달러(약 125조9000억원) 매출 가이던스와 75% 안팎 총이익률 유지 여부를 확인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차세대 AI 인프라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의 초기 양산 효과와 원가 부담이 함께 드러나는 분기라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한국시간 27일 오전 5시20분 실적 자료를 공개하고 오전 6시 실적 설명회를 연다. 회사는 1분기 실적자료에서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910억 달러, 오차 범위 ±2%로 제시했다.
2분기 총이익률 전망치는 일반회계기준 74.9%, 비일반회계기준 75.0%다. 각각 ±0.5%포인트 범위가 붙었고, 회사는 해당 가이던스에 중국 데이터센터 컴퓨트 매출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 실적은 비교 기준을 높였다. 엔비디아의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816억1500만 달러(약 112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85% 늘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752억 달러(약 104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도 이미 높은 수준에 올라 있다. 1분기 일반회계기준 총이익률은 74.9%, 비일반회계기준 총이익률은 75.0%였다. 2분기 가이던스가 이 수준을 다시 제시한 만큼 시장은 매출보다 마진 방어력을 함께 확인하게 된다.
베라 루빈은 개별 GPU 교체가 아니라 랙 단위 시스템 전환에 가깝다. CPU, GPU, 네트워크, 메모리, 냉각 설비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여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구조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가격이 오르면 엔비디아의 원가 구조뿐 아니라 국내 메모리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엔비디아는 24일 회사 블로그에서 베라 루빈 NVL72가 GB300 NVL72 대비 메가와트당 처리량을 최대 30배 높이고 토큰 비용을 최대 35분의 1로 낮췄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 AgentX 워크로드를 활용해 엔비디아가 측정한 초기 결과이며, 세미애널리시스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같은 날 엔비디아는 베라 루빈 기반 추론 확장 플랫폼도 공개했다. 회사는 그록3 LPX가 본격 생산에 들어갔고, 10만 토큰 장문 맥락을 쓰는 공개형 에이전트 모델 벤치마크에서 초당 3400개 출력 토큰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체 플랫폼과 비교한 응답 속도는 최대 4배라고 설명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는 베라 루빈 공급망이 직접 변수다. 본지는 앞서 베라 루빈용 HBM4 공급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베라 루빈 출하가 늘수록 고성능 메모리와 서버 부품의 수요, 가격, 납기 관리가 함께 부각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도 베라 루빈 도입 흐름의 주요 고객사로 거론된다. 본지는 앞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베라 루빈 NVL72 생산 시스템을 받으며 AI 인프라 경쟁이 랩 검증에서 데이터센터 배치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7월 21일 회사 블로그에서 코어위브(CoreWeave),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racle Cloud Infrastructure), 네비우스(Nebius) 파트너 랙에서 베라 루빈이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베라 루빈 전환은 AI 서버 가격과도 맞물린다. 그레이스 블랙웰과 베라 루빈은 개별 칩보다 서버·랙 단위로 묶여 공급되는 경우가 많다. 고객사가 부담하는 비용은 GPU 가격뿐 아니라 CPU, 메모리, 네트워크 장비, 전력·냉각 설비, 조립·검증 비용을 포함한 총액으로 결정된다.
이 구조에서는 메모리와 부품 가격 상승이 최종 인프라 구매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클라우드 사업자의 데이터센터 투자비가 커지면 반도체 주문, 전력·네트워크 투자, AI 서비스 원가 논쟁으로도 번질 수 있다.
남은 쟁점은 수요보다 수익성이다.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에서 910억 달러 안팎의 매출과 75% 안팎의 총이익률을 동시에 제시한 만큼, 베라 루빈 전환기의 원가 부담이 실제 숫자로 확인된다.
엔비디아는 한국시간 27일 오전 5시20분 실적 자료를 공개한 뒤 오전 6시 실적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매출, 총이익률, 3분기 가이던스가 베라 루빈의 초기 양산 효과와 국내 메모리 공급망 영향을 가늠할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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