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외 13~14% 오른 세일즈포스, AI 매출 시험대

| 김하린 기자

세일즈포스(Salesforce·$CRM)가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 뒤 시간외 거래에서 13~14% 올랐다. 매출과 비GAAP 기준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앤트로픽(Anthropic)과의 기업용 AI 협력 확대도 함께 공개됐다.

세일즈포스는 26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7월 31일 종료된 분기 매출이 113억5000만 달러(약 15조7198억원), 비GAAP 기준 희석 EPS가 5.90달러였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고 비GAAP EPS는 103% 증가했다.

잔여수행의무(RPO)는 663억 달러(약 91조8255억원), 현재 잔여수행의무(cRPO)는 335억 달러(약 46조3975억원)로 집계됐다. RPO는 계약됐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금액이고, cRPO는 통상 12개월 안에 매출로 잡힐 예정인 계약 잔액을 뜻한다.

회사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461억~464억 달러(약 63조8485억~64조2640억원)로 올렸다. 세일즈포스는 이번 가이던스에 Contentful과 Fin 인수 효과 일부가 반영됐고, cRPO 가이던스에는 두 거래 효과를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I 지표도 전면에 나왔다. 세일즈포스는 에이전트포스(Agentforce)와 데이터 360(Data 360)의 연간 반복매출(ARR)이 39억 달러(약 5조4015억원)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에이전트포스 ARR만 15억 달러(약 2조775억원)를 넘었다.

회사는 2분기 데이터 360이 104조건의 레코드를 수집했고, 에이전트포스와 슬랙(Slack) 전반에서 누적 70억건의 에이전트 업무 단위가 처리됐다고 밝혔다. 앞서 세일즈포스의 AI 반복매출 성장세를 둘러싼 평가가 엇갈린 가운데, 이번 분기에는 AI 지표가 매출 전망과 함께 제시됐다.

앤트로픽과의 협력 확대는 클로드포스(Claudeforce)라는 이름으로 공개됐다. 세일즈포스와 앤트로픽은 클로드(Claude)의 추론 기능을 세일즈포스의 데이터, 워크플로, 비즈니스 로직, 거버넌스와 결합한다고 밝혔다.

첫 제품인 Salesforce in Claude 플러그인에는 사전 구축된 영업 스킬 37개가 포함됐다. 현재 일부 파일럿 고객에게 제공 중이며 2026년 9월 오픈 베타가 예정돼 있다.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 세일즈포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발표문에서 “클로드의 추론 능력과 기업이 쓰는 신뢰 기반 데이터, 워크플로, 거버넌스를 결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생성형 AI를 별도 도구로 두기보다 기존 업무 시스템 안에서 작동하게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앤트로픽 최고경영자도 세일즈포스 안의 고객 정보와 업무 맥락을 클로드가 활용하는 구조를 강조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를 개발·운영하는 미국 인공지능 기업이다.

이번 협력은 완전히 새로 시작된 관계라기보다 기존 협업의 확장에 가깝다. 본지도 앞서 세일즈포스가 클로드에 업무 기능 호출을 넓히는 흐름을 다룬 바 있다.

로이터는 세일즈포스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4% 올랐다고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상승 폭을 13%로 집계했다. 집계 시점 차이를 감안하면 시장 반응은 두 자릿수 상승으로 정리된다.

다만 이익의 성격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로이터는 세일즈포스의 조정 EPS 5.90달러에 전략투자에서 나온 주당 2.53달러 이익이 일부 반영됐다고 전했다. 세일즈포스는 앤트로픽 투자자이기도 하다.

전략투자 평가이익은 반복 매출이나 영업현금흐름과 같은 항목이 아니다. 앤트로픽 가치 평가가 바뀌면 같은 방식의 이익이 반복되지 않거나 손실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점에서 본업 지표와 나눠 봐야 한다.

마켓워치는 씨티가 세일즈포스 목표주가를 204달러에서 233달러로, 제프리스가 250달러에서 300달러로 올렸다고 전했다. 이 평가는 실적과 AI 제품 수요, cRPO 성장률을 반영한 증권가 반응으로, 주가 향방을 단정하는 근거는 아니다.

이번 발표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AI가 기존 업무 시스템을 대체할지, 기존 시스템 안으로 들어가 매출을 보탤지에 대한 시험대 성격을 띤다. 세일즈포스가 제시한 다음 일정은 2026년 9월 클로드포스 오픈 베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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