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IPO 락업 연장·직원 매매계획 검토

| 김미래 기자

앤트로픽(Anthropic)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존 주주의 상장 첫날 매각 규모를 제한하고 상장 후 락업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직원 주식 거래에도 사전 매매계획을 적용하는 방안이 함께 논의되면서 상장 뒤 유통 물량과 지배구조 관리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앤트로픽이 일반 직원에게도 10b5-1 거래계획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0b5-1 계획은 임직원이 미리 정한 일정과 가격, 수량에 따라 주식을 사고팔도록 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통상 최고경영진이나 재무·법무 담당자 등 내부정보 접근 가능성이 큰 임원이 주로 활용한다. 앤트로픽은 이를 직원 전반으로 넓히는 방안을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의 핵심은 상장 직후 주식 공급을 어떻게 관리할지다. 기존 주주와 직원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면 초기 거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매각 제한과 락업이 길어지면 유통 물량은 줄지만 내부 주주의 현금화 시점은 늦어진다.

락업은 IPO 이후 일정 기간 내부자나 기존 주주의 주식 매각을 제한하는 장치다. 대형 비상장 기업일수록 상장 전 투자자와 직원 주주가 많아, 락업 기간과 예외 조건이 공모 후 주식 수급에 직접 영향을 준다.

앤트로픽은 이미 비상장 주식 거래에도 강한 제한을 두고 있다. 회사는 공식 도움말에서 자사 보통주와 우선주가 정관상 양도 제한을 받으며, 이사회 승인 없는 주식 매매나 양도는 회사 장부에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수목적기구(SPV)를 통한 간접 취득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지배구조 정비도 함께 거론된다. 로이터(Reuters)는 앤트로픽이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최고경영자(CEO)와 공동창업자들에게 초다의결권 주식을 부여하고, 비주주 신탁이 이사회 과반을 선임하는 구조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초다의결권 구조가 도입되면 공개시장 투자자가 들어온 뒤에도 창업자와 기존 지배구조의 영향력이 유지될 수 있다. 공모 투자자는 자본을 제공하지만 경영권 행사에는 제한을 받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찬반이 갈릴 수 있다.

이번 논의는 앤트로픽의 빠른 성장세와 맞물려 있다. 앤트로픽은 5월 시리즈 H에서 65억 달러(약 9조원)를 유치했고, 투자 후 기업가치 9650억 달러(약 1336조5000억원)를 인정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같은 발표에서 연간 매출 런레이트가 470억 달러(약 65조950억원)를 넘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앤트로픽의 연간 매출 런레이트가 7월 말 기준 650억 달러(약 90조250억원)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는 5월 470억 달러에서 늘어난 수치이며, 2025년 말 약 90억 달러(약 12조4650억원) 수준과 비교해 증가 폭이 컸다.

블룸버그(Bloomberg)는 앤트로픽이 2분기 매출 115억 달러(약 15조9275억원) 이상을 투자자에게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매출 증가 속도가 상장 조건과 기업가치 산정 논의의 주요 근거로 쓰이는 흐름이다.

상장 시점과 기업가치 산정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앤트로픽이 2028년 매출 1900억~2000억 달러(약 263조1500억~277조원)를 제시하고 있으며, IPO 밸류에이션이 해당 전망치에 크게 의존한다고 보도했다.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공급 조절이 대형 IPO의 초기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초다의결권과 긴 락업이 공모주 투자자의 발언권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브레이킹뷰스(Breakingviews)도 질서 있는 상장 설계와 주주 통제 약화 논란이 함께 거론된다고 전했다.

크립토 시장과의 접점은 예측시장에서도 나타났다. 본지는 앞서 [온체인 예측시장에서 앤트로픽 상장 가능성이 거래된 사례](https://www.tokenpost.kr/news/market/388215)를 보도했다. 전통 금융의 상장 이벤트가 토큰화 상품과 예측시장으로 옮겨가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상장 시점과 공모 구조는 아직 공개 문건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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