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맡을 별도 법인 두 곳을 세웠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에 오른 뒤 그룹의 AI 인프라 사업이 법인 설립 단계로 들어갔다.
연합인포맥스는 신세계그룹이 최근 'SSG AI KOREA'와 'SSG AI DC'를 설립했다고 28일 보도했다. SSG AI KOREA는 지난달 30일, SSG AI DC는 이달 12일 각각 세워졌다.
자본금은 SSG AI KOREA 1500만원, SSG AI DC 1000만원이다. 두 법인 모두 아직 초기 설립 단계에 있는 셈이다.
두 법인의 역할은 사업 목적에서 갈린다. SSG AI KOREA는 다른 회사의 지분이나 주식 취득·운용·처분, 자회사 지배와 경영관리, 경영 자문 등을 사업 목적으로 뒀다.
SSG AI KOREA는 투자와 지배구조 관리를 맡는 법인 성격이 강하다. 향후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위한 출자 구조나 계열사 관리를 담당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SSG AI DC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운영, 클라우드 컴퓨팅, 고성능 컴퓨팅(HPC) 서비스,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임대와 유지보수 등을 사업 목적에 담았다. 실제 데이터센터 개발과 운영을 맡는 법인으로 읽힌다.
SSG AI DC의 사업 목적에는 AI 서비스, AI 구축 관리, 관련 정보 서비스업도 포함됐다. 전기사업법에 따른 발전사업, 전기판매사업,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운영·판매업도 들어갔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과 냉각 설비, 고성능 연산 장비를 함께 필요로 하는 인프라다. 전력 확보와 설비 운영이 사업 안정성에 직접 영향을 주는 만큼 발전·전기판매·ESS 관련 목적을 함께 둔 것으로 해석된다.
신설 법인의 주요 임원은 신세계프라퍼티 소속 인사들로 채워졌다. 서재옥 신세계프라퍼티 상무는 신설 법인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으며, 신세계프라퍼티 개발본부장이자 사내이사다.
정 회장은 지난 6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이마트의 100% 자회사인 만큼 이번 법인 설립은 백화점 부문보다 이마트 부문 중심으로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그룹 뉴스룸에서 미국 AI 기업 리플렉션AI(Reflection AI)와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양측은 국내에 전력 용량 25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올해 안에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법인 설립은 이 MOU 이후 AI 데이터센터 사업 추진 과정에서 나온 법인 설립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신세계그룹은 신설 법인이 리플렉션AI와의 JV에 직접 참여할지, 지분 구조가 어떻게 짜일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AI 관련 사업 진행을 위해 법인을 등기해놓은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 등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그룹 차원에서 출자해둔 상태"라며 "향후 사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그룹 내 계열사 참여 범위 및 구체적인 지분 구조가 명확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대규모 투자와 금융 구조 설계가 잇따르고 있다. 본지는 앞서 전북 군산 8720억원 규모 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증권사가 금융 주관사로 참여한다고 전했다. 신세계의 경우 유통기업이 직접 AI 인프라 법인을 세웠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 구조와 계열사 참여 범위가 확인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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