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실직 응답 3%, 미국 고용은 재편 단계

| 김미래 기자

미국 노동자 가운데 2023년 이후 인공지능(AI) 자동화로 일자리를 잃었다고 답한 비율이 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고용을 대규모로 대체했다기보다 일부 직무와 승진 경로를 먼저 바꾸는 단계라는 해석이 나온다.

제프리 C. 딕슨(Jeffrey C. Dixon) 홀리크로스대 교수는 더컨버세이션 기고에서 유고브(YouGov)에 의뢰한 온라인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7월 30일부터 8월 4일까지 미국 노동자 12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6%는 AI 도입으로 생긴 새 일자리를 얻었다고 답했다. 9%는 AI 관련 기술로 승진이나 진급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반대 응답은 더 컸다. 응답자의 95%는 AI 관련 실직이 없었다고 했고, 90%는 AI로 생긴 새 일자리를 경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88%는 AI 관련 승진이 없었다고 밝혔다.

딕슨 교수는 이번 결과가 아직 피어리뷰를 거치지 않은 자기보고식 온라인 설문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패널 조사 특성상 AI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가 표본에서 과소포착될 수 있다는 한계도 함께 제시됐다.

미국 노동시장 전체 지표도 아직 급격한 고용 충격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26년 7월 실업률은 4.1%였고, 비농업 고용과 실업률은 전월 대비 거의 변하지 않았다.

예일 버짓랩(Yale Budget Lab)은 8월 19일 갱신한 추적 자료에서 AI 사용 지표가 고용이나 실업 변화와 연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AI 확산이 통계상 노동시장에 뚜렷한 흔적을 남기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업 현장의 체감은 더 복잡하다. 맥킨지(McKinsey)는 8월 25일 공개한 글로벌 AI 조사에서 AI를 쓰는 조직 응답자 중 14%만 지난 1년간 AI가 전체 고용 감소에 기여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다만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39%는 앞으로 1년 안에 AI로 전체 고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감원 경험보다 향후 감원 전망이 더 크게 나타난 셈이다.

AI의 영향은 해고보다 업무 방식에서 먼저 확인된다. 미국 인구조사국은 8월 11일 기사에서 미국 노동자의 약 55%가 지난 1주일 기준 최소 한 가지 업무에 AI를 썼다고 밝혔다. AI 사용자 중 31%는 AI 덕분에 업무 시간을 1~2시간 줄였다고 답했다.

이런 변화는 생산성 향상과 직무 재배치를 동시에 낳을 수 있다. 문서 작성, 정보 검색, 요약, 기초 코딩처럼 반복성과 초안 성격이 강한 업무는 AI 도입 효과가 먼저 드러나는 영역으로 꼽힌다.

초급 직무는 별도 변수다. 맥킨지는 AI가 아직 전체 직업군을 대체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연구, 문서화, 데이터 정리, 초안 작성, 기초 코딩 같은 초급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의 채용과 훈련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대중의 불안은 고용지표보다 크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8월 18일 미국 성인 조사에서 71%가 향후 20년간 AI가 미국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2024년 같은 응답 64%보다 높아졌다.

본지도 앞서 AI 생산성 논쟁이 투자 규모보다 측정 방식과 조직 신뢰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설문은 그 논쟁이 고용 수치와 현장 체감 사이의 간극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 결과는 AI가 노동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수치는 대규모 실직보다 업무 재편, 생산성 변화, 초급 직무 경계 변화 쪽에 가깝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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