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투자자 설명의 초점을 가전과 TV 실적에서 피지컬 AI 사업화로 넓히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기업설명(IR)의 무게중심도 매출과 영업이익 설명에서 AI 데이터센터 냉각, 스마트팩토리, 로보틱스, 전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는 6일 LG전자의 IR 조직과 사업 조직이 AI 시대에 맞춰 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박원재(Park Won-jae) LG전자 IR담당 상무가 최근 LG전자 글로벌 뉴스룸에 공개한 기고문을 바탕으로 회사의 투자자 소통 변화와 조직 개편 흐름을 전했다.
박 상무는 “IR은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기업이 포착한 새로운 기회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기회를 어떻게 실질적인 비즈니스로 만들어내고 있는지 분명하게 설명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무 성과를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AI 시대 사업 전환을 자본시장에 설명하는 기능이 커졌다는 뜻이다.
그는 글로벌 투자자와 애널리스트가 LG전자를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가전 같은 전통 사업의 수요와 수익성이 관심사였지만,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냉각과 스마트팩토리, 로보틱스, 전장으로 질문이 옮겨갔다고 했다.
피지컬 AI는 소프트웨어 안의 인공지능을 실제 공간과 기계 작동으로 연결하는 개념이다. 로봇, 자동차, 공장, 가전처럼 물리적 장비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움직이도록 하는 기술 영역으로 쓰인다.
LG전자는 피지컬 AI 전략을 주거 공간의 AI 가전·로봇, AI 팩토리의 냉각 시스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LG CNS 시스템 통합 기술을 묶는 ‘원 LG(One LG)’ 생태계와 연결해 설명하고 있다.
조직도 바뀌었다. LG전자는 지난 6월 류재철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하고, 사업 개발과 영업, 운영 등 로봇 역량을 한 조직에 모았다.
로보틱스사업센터 산하에는 데이터팩토리 전담 조직도 들어갔다. LG전자는 이 조직이 확보한 고품질 데이터를 활용해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훈련시키도록 했다.
기존 사업부 체제도 AI 시대 사업 전환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LG전자는 가전, 미디어솔루션, 전장, 친환경 사업을 축으로 운영해온 구조에 로보틱스 조직을 더해 피지컬 AI 적용처를 넓히는 흐름을 만들고 있다.
LG전자는 이 구상을 그룹 계열사의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제시했다. AI 팩토리에 LG전자의 냉각 시스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LG CNS의 시스템 통합 기술이 함께 들어가는 구조다.
재무 목표로 보면 핵심은 기업간거래(B2B) 비중 확대다. LG전자는 전장, HVAC, 구독, 웹 운영체제(OS) 사업 등을 통해 현재 36%인 B2B 사업 비중을 2030년 45%까지 키우는 계획을 세웠다.
B2B 확대는 전장, HVAC, 구독, 웹 운영체제 사업 등을 키우겠다는 회사의 2030년 목표와 맞물려 있다. AI 데이터센터 냉각과 스마트팩토리, 전장은 회사가 피지컬 AI 적용처로 제시한 영역이다.
국내 투자자 접점도 넓어졌다. LG전자 소액주주 수는 올해 상반기 처음 100만명을 넘어섰고, 로봇과 피지컬 AI, 엔비디아 협력 기대가 개인투자자 유입에 함께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크립토 시장과의 접점도 일부 생겼다. 바이비트는 LG전자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트래드파이 무기한계약을 상장했다. 전통 금융 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파생상품이 거래소 상품군으로 확장된 사례다.
LG전자의 IR 변화는 AI를 새 구호로 붙이는 수준이 아니라 투자자에게 사업 구조 변화를 설명하는 방식의 변화에 가깝다. 박 상무는 “AI가 산업을 재편하면서 피지컬 AI는 LG전자 포트폴리오의 다음 단계를 나타낸다”며 “LG전자는 이미 갖춰진 역량과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AI라는 도전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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