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데이터센터의 전력 발전 부문에 2030년까지 최대 1100억달러(약 147조7300억원)의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에 같은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무디스 레이팅스는 공개 게시물에서 아시아·태평양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30년까지 매년 15~20%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력 발전 부문에서 최대 1100억달러의 유틸리티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수치는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투자액으로 제시된 것이 아니다. 미국 투자액 1100억달러라는 주장은 무디스 레이팅스의 공개 게시물 내용과 지역 범위가 다르다.
미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자체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24년보다 2030년 약 240TWh 증가해 약 13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IEA의 기본 시나리오에서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2030년 426TWh로 제시됐다. 데이터센터가 미국 전체 전력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약 5%에서 2030년 약 10%로 높아질 수 있다.
전력 공급은 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가 주로 담당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에서는 2030년 이후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포함한 원자력 발전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분담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수요는 인공지능 도입 속도와 반도체 효율 개선, 전력망 접속 대기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IEA는 이 같은 요인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전망의 주요 변수라고 밝혔다.
전력망 부담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가상자산 채굴 시설이 대형 데이터센터부터 소규모 사업장까지 다양한 형태로 운영돼 전력 사용량을 정확히 분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IA가 인용한 추정치에서 2024년 1월 기준 미국 내 비트코인(BTC) 채굴 전력 수요는 9.1~44.0GW 범위였다. 중간 추정치는 19.0GW로, EIA는 가상자산 채굴 전력 사용량이 전력망 부담과 전기요금, 배출량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추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와 가상자산 채굴 시설은 모두 대규모 전력과 설비를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두 수요가 같은 지역의 발전량과 전력망 접속 여력을 놓고 경쟁할 수 있지만,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전망 전체가 가상자산 채굴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다.
카네기멜런대학교 연구진은 데이터센터와 가상자산 채굴 수요가 2030년까지 미국 평균 발전 비용을 8% 높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분석은 무디스 레이팅스의 전망이 아니며 별도의 방법과 전제를 사용한 연구 결과다.
지역별 영향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연구진은 중부·북부 버지니아의 전력 비용이 25%를 넘게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지만, 이는 미국 전체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수치가 아니다.
AI 인프라 투자가 전력·반도체·냉각 설비로 확장되는 구조는 AI 설비투자와 빅테크 현금흐름 압박을 다룬 본지 보도에서도 다뤄졌다. 데이터센터 증설은 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전력 조달과 데이터센터 금융 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력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도 미국 데이터센터 확대 과정의 쟁점이다. 미국 주정부가 AI 데이터센터 전력비 전가를 제한한 사례처럼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망 증설과 환경 부담을 일반 소비자에게 넘기지 않도록 규제를 마련하고 있다.
결국 무디스 레이팅스의 1100억달러 전망은 아시아·태평양 전력 발전 투자에 관한 수치다.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30년 426TWh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IEA 전망과, 가상자산 채굴을 포함한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비용 부담 분석이 각각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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