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1000~1300개 증가 추정…데이터센터 첫 유치 3~5년 뒤

| 최윤서 기자

미국에서 첫 데이터센터가 문을 연 카운티는 3~5년 뒤 비슷한 미유치 카운티보다 건설업을 뺀 일자리가 1000~1300개 많았다. 증가분은 식당·소매점보다 운송·창고업과 전문·기술 서비스업에 집중된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2000~2023년 미국에서 문을 연 데이터센터 1584곳의 위치와 개장 시점, 전력 용량을 지역 고용 자료와 대조했다. 결과는 2026년 9월 SSRN에 공개된 연구논문 ‘Serving the Servers: Do Data Centers Create Local Employment?’에 담겼다.

연구진은 데이터센터를 처음 유치한 카운티의 개장 전후 고용 변화를 유사한 미유치 지역과 비교했다. 분석에는 합성 차분의 차분법과 국지 투영법(local projections)을 활용했다.

데이터센터 입지는 전력망과 통신망, 부지 등 지역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 시설이 들어선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을 단순 비교하면 개장 전부터 존재한 성장세 차이가 결과에 섞일 수 있어, 연구진은 유사한 미유치 카운티를 비교군으로 삼았다.

개장 뒤 첫 2년에는 건설업을 제외한 고용 변화가 작았다. 차이는 3~5년 뒤 나타나기 시작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창고업과 전문·기술 서비스업에서 고용 증가가 두드러졌다. 음식점과 소매점 등 지역 서비스업에서는 뚜렷한 증가 근거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기존 사업자가 같은 지역에서 시설 용량을 늘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이후 늘어난 용량 가운데 다른 사업자의 신규 진입이 차지한 비중은 작았다.

1000~1300개는 데이터센터 한 곳의 직접 채용 인원이 아니다. 첫 시설이 들어선 카운티의 전체 비건설 일자리를 비슷한 미유치 카운티와 비교한 추정치다.

시설 규모를 기준으로 한 분석에서는 설치 용량 1MW당 5년 뒤 비건설 일자리 약 7.4개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데이터센터 내부 고용이 아니라 지역 고용과의 연관성을 추정한 값이다.

다만 설치 용량 1MW는 이후 추가되는 용량 1.7MW와도 연결됐다. 후속 확장을 반영한 추정치는 최종 용량 1MW당 약 2.74개로 낮아졌다.

연구진은 이 기준으로 100MW 시설이 데이터센터 밖에서 약 275개의 추가 지역 일자리와 연관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 계산도 시설 한 곳의 직접 고용 규모를 뜻하지 않는다.

비교 기준을 달리한 연구도 있다. 대니 바하르(Dany Bahar)와 그레그 라이트(Greg Wright)의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 분석은 실제 건설된 대형 시설과 발표 후 취소된 프로젝트를 비교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미국 노동통계국의 2003~2024년 카운티 고용·임금 자료를 연결해, 대형 데이터센터를 처음 유치한 지역의 첫 10년간 고용 증가분을 시설 유형에 따라 약 100~200개로 추정했다. 표본과 비교군, 관측 기간이 달라 연구 결과를 같은 기준의 수치로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업계 단체인 미국 상공회의소(U.S. Chamber of Commerce)는 2026년 보고서에서 표준 50MW 시설의 운영 효과를 모형화했다. REMI PI+ 모델은 20년 운영 기간 동안 주 전체 일자리가 연평균 약 740개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했다.

상공회의소 모형에는 5년마다 서버와 컴퓨터 장비를 교체한다는 가정이 포함됐다. 실제 유치 지역의 고용 변화를 비교한 연구와는 집계 범위와 산출 방식이 다르다.

데이터센터 건립을 둘러싼 미국의 반대 여론이 정치 쟁점으로 번지는 흐름도 본지가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일자리 변화를 다뤘으며 전력·물 사용, 소음, 세제 혜택을 고용 증가분과 함께 비교하지 않았다.

연구 표본은 2023년까지 개장한 미국 시설에 한정된다. 최근 AI용 대형 시설이나 국내 데이터센터, 가상자산 채굴 시설의 고용 효과를 같은 수치로 판단할 근거는 이 연구에 담기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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