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주간 상승률 1위…기관 수요·스마트 머니 매수세가 상승 견인

| 유서연 기자

8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이더리움(ETH)이 1950달러 선을 회복하며 지난주 암호화폐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였다. 이더리움은 전주 대비 약 5.7% 상승해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을 앞섰으며, 이는 최근 수 주간 이어진 기관 수요와 기술적 지표 개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셰어스(CoinShares)는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2주 연속 자금 유입이 있었다고 밝혔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5월 7일 시행된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가 가격 상승의 촉매제가 되었다고 평가하였다. 그러나 나센(Nansen)의 연구원 니콜라이 손더가르드(Nicolai Sondergaard)는 "펙트라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즉각적인 변화보다는 장기적인 영향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손더가르드는 이번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기술적 돌파 흐름과 저평가 인식, 그리고 스마트 머니의 매수 움직임을 꼽았다. 특히 기관 시장조성업체 윈터뮤트(Wintermute)가 최근 24시간 동안 대량의 ETH를 매수하였으며, 이는 시장 유동성과 수수료 수익을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루컨체인(Lookonchain)은 런던 소재 투자사 아브락사스캐피털(Abraxas Capital)이 7천500만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을 바이낸스 및 크라켄에서 출금한 정황도 포착하였다.

다만, 이더리움은 여전히 3월 저점 아래에 머무르고 있으며, 사상 최고가인 4878달러 대비 약 59% 낮은 수준이다. ETH/BTC 비율 또한 4월 초 이후 5년래 최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인투더블록(IntoTheBlock)에 따르면, 현재 이더리움을 보유 중인 6550만 개 주소의 절반가량이 손실 상태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번 ETH 상승은 미중 무역협상 재개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와 맞물린 전반적인 시장 반등의 일환으로,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8일 기준 3조2000억 달러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비트코인은 일시적으로 10만 달러를 여러 차례 터치했으나 저항선에 막혀 후퇴하였다.

비트겟(Bitget)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리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완전히 돌파하려면 지속적인 금리 인하 기대 등 매크로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윈센트(Wincent) 시니어 디렉터 폴 하워드는 "긍정적인 미국 경제 지표가 추가로 나온다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분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