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Sui)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 세투스 프로토콜(Cetus Protocol)이 지난달 대규모 해킹 사건 이후 플랫폼을 재정비하고 소스코드 공개로 방향을 전환했다. 플랫폼 측은 최근 전면 재개장을 통해 보안 기능을 강화하고 커뮤니티 중심의 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세투스는 지난 5월 22일, 가격 산정 메커니즘의 결함을 노린 해커의 공격으로 약 2억 2,000만 달러(약 3,058억 원) 상당의 자산을 유출당한 바 있다. 당시 주요 유동성 풀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피해를 입었지만, 이후 속도감 있게 대응해 약 1억 6,200만 달러(약 2,254억 원)의 도난 자산을 동결하는 데 성공했다.
해킹 직전까지만 해도 세투스의 거래량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4월과 5월 각각 50억 달러(약 6조 9,500억 원)를 넘는 월간 거래액을 기록했고, 해킹 당일 이후 운영이 중단되기 전까지도 유입은 활발했다.
플랫폼 측은 6월 7일 공개한 미디엄 글을 통해 소스코드를 전면 공개하고, 화이트 해커를 위한 보상 프로그램도 신규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세투스는 이 같은 조치를 통해 "기술적·보안적 기여를 독려하는 커뮤니티 주도형 프로젝트로 거듭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번 재출범에선 해킹에 악용됐던 소프트웨어 결함에 대한 패치가 완료됐으며, 모든 코드와 계약 업그레이드에는 외부 보안 감사를 포함한 철저한 검증 절차가 이뤄졌다. 또한 오류로 왜곡됐던 유동성 풀 데이터도 정상적인 가격 기준으로 복원됐다.
애초에 공격 원인이 소프트웨어 자체 내부 구조에 기인한 만큼, 커뮤니티와의 협업을 통해 투명성을 높이고 보안을 강화하는 방향이 플랫폼 회복의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식 재개와 함께 새롭게 출범한 세투스가 복원을 넘어 신뢰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