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보유 상장사 주가 반등 조짐…전문가들 “과도한 할인 시기 끝나”

| 민태윤 기자

비트코인(BTC)을 보유한 상장사에 대한 하락세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스트레티지(Strategy)가 꼽힌다.

헤지펀드 카이니코스 어소시에이츠(Kynikos Associates)를 운영하는 유명 투자자 제임스 차노스는 최근 스트레티지 주식 공매도를 청산했다고 2일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롱 포지션과 스트레티지 공매도 포지션을 지난 금요일 장 시작과 함께 모두 정리했다”고 말했다.

스트레티지는 세계 최대의 ‘기업 비트코인 보유사’로, 현재 약 64만 1,205개의 BTC를 보유하고 있다. 차노스는 “2025년 고점 대비 스트레티지 주가는 약 50% 하락했고, 시장 순자산가치(mNAV)는 1.23배까지 줄었다”며 “1.25배 밑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공매도를 유지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7월 당시 이 수치가 2배 가까이 됐다고 덧붙였다.

스트레티지의 기업가치에서 보유 비트코인 가치(약 641,205 BTC)를 제외한 ‘프리미엄’은 지난해 7월 약 700억 달러(약 94조 원)에서 현재 150억 달러(약 20조 원) 수준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차노스는 이를 근거로 “이제 해당 기업이 보다 적정한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스트레티지가 보통주를 추가 발행할 경우 mNAV는 더 압축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투자 아이디어가 대체로 실현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디지털 채권 스타트업 비트코인 본드 컴퍼니 CEO 피에르 로샤드는 “이런 신호는 방향 전환의 시작점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중평했다.

이번 포지션 정리는 비트코인을 대규모 보유한 상장사의 주가가 과도하게 할인받는 구간이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투자자 분위기 전환과 함께 이들의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시작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