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에서 일본 시장 확장을 이끌었던 에미 요시카와가 1억달러 규모의 새 펀드를 조성했다. SBI홀딩스가 앵커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하면서, XRP 생태계를 키워온 ‘리플-SBI’ 협력 관계가 벤처 투자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요시카와는 최근 ‘어크로스 벤처스 펀드 I(Across Ventures Fund I)’를 출범했다. 이 펀드는 블록체인과 핀테크, 인공지능과 물리 AI, 기후 기술, 딥테크 분야의 소형 벤처캐피털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 방식으로 운용된다. 일본 기업들이 실리콘밸리 초기 혁신에 체계적으로 접근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 목표다.
요시카와는 리플에서 8년간 근무하며 기업 전략, 해외 확장, 합작법인 설립을 총괄했다. 특히 SBI 리플 아시아(SBI Ripple Asia) 이사회에도 참여해 일본 내 제도권 XRP 기반을 만드는 데 관여했다. SBI는 이번 투자 배경에 대해 “리플 재직 시절부터 요시카와와 강한 신뢰 관계를 구축해 왔다”며 전략적 합작을 성공적으로 이끈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번 자금 유치는 일본에서 커지는 XRP 관련 움직임과도 맞물린다. 이달 들어 SBI 리플 아시아는 XRPL 토큰 발행 플랫폼을 완성하고, 일본 ‘지급결제서비스법’에 따른 등록도 마쳤다. 또 일본 은행 시범사업에서는 XRP가 SWIFT 대비 최대 60% 저렴하게 국경 간 결제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SBI는 올해 2월 XRP 보상 구조를 담은 100억엔 규모 블록체인 채권도 내놓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펀드가 단순한 벤처 투자보다 일본 기업 자본과 미국 초기 기술 생태계를 잇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요시카와가 리플 안에서 쌓은 연결망을 바탕으로, 이제는 외부에서 직접 투자와 협업을 이끄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XRP 생태계를 둘러싼 일본의 제도권 확대가 자본, 결제, 투자로 동시에 이어지는 흐름도 더 뚜렷해지고 있다.
결국 이번 1억달러 펀드는 리플-SBI 협력의 종착점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읽힌다. 일본에서 검증된 XRP 인프라와 벤처 자본이 결합하면서, 블록체인과 핀테크 중심의 기관 투자 흐름이 더 넓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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