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NEO) 공동창업자 다홍페이가 수년째 이어진 공동창업자 에릭 장과의 교착 상태를 끝내기 위해 네오 재단의 ‘전면 개편’을 제안했다. 2019년 이후 처음 공개된 재무 자료에서 재단과 네오 글로벌 개발(NGD)이 연말 기준 약 4억6100만달러(약 6722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오래된 블록체인이 막대한 재무를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번 개편안은 창업자 중심 운영을 벗어나겠다는 선언이지만, 내부 반발로 실행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다홍페이는 네오 재단 본사를 케이맨 제도로 옮기고, 5인 이사회와 위반 사항을 막을 수 있는 독립 감독관을 두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창업자 두 명이 향후 24개월 동안 이사회나 감독기구에 합류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네오의 초기 10년을 지배했던 비공식적 ‘창업자 주도’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번 개편이 노후 블록체인이 어떻게 거버넌스를 바꾸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재무 공개에 따르면 NF와 NGD는 약 4100만 NEO(NEO), 전체의 31.3%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당수가 단일 서명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다. 다홍페이의 ‘Giveback II’ 계획은 이 가운데 4950만개의 예비 NEO를 커뮤니티로 돌려보내고, NGD가 관리하던 투자 자산을 재단으로 통합하는 내용도 담았다. 재단은 앞으로 연례 재무보고, 대규모 자금 이동에 대한 온체인 증명,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스테이블코인 등의 다중서명 지갑 공개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다홍페이는 이런 변화가 재무와 보관 자산을 둘러싼 ‘나를 믿어라’식 거버넌스를 끝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처럼 연구와 기술 기여로 영향력을 증명하는 모델이 창업자들이 따라야 할 기준이라고도 말했다. 반면 에릭 장은 이번 안이 네오의 정당성을 온체인보다 오프체인 법률 구조에 의존하게 만든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는 24개월 배제 조치가 기술적 감시를 약화시키는 ‘겉만 바꾼 리셋’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번 갈등은 분산금융 전반에서 반복되고 있는 거버넌스 혼선과도 맞닿아 있다. 에이브(AAVE)에서는 창업자 성향 조직과 다른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장기 분쟁이 이어지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 가족과 연관된 월드리버티파이낸셜도 최근 거버넌스 토큰 잠금 해제 일정과 재무 자산 운용 권한을 둘러싸고 강한 비판을 받았다.
네오는 거버넌스 개편을 계기로 존재감 회복을 노리고 있다. 다홍페이는 현재 네오의 이용자 기반이 2017~2021년 사이클만 못하다고 인정했다. 중국 시장 축소와 N3 업그레이드 지연으로 예전의 성장 모멘텀을 잃었다는 설명이다. 대신 그는 앞으로의 온체인 활동이 인간보다 AI 에이전트, 즉 자율 프로그램이 더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보고, 네오 X를 ‘에이전트 우선’ 블록체인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결국 이번 개편의 성패는 네오가 12~24개월 안에 구조조정을 마치고, 실제로 의미 있는 ‘에이전트 네이티브’ 프로젝트를 유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오래된 블록체인이 창업자 의존 구조를 벗어나 대형 재무를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지, 네오의 실험은 그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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