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공격자가 피해자 지갑에서 빼돌린 50만달러(약 7억1150만원)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도난액의 74%에 해당하는 37만달러(약 5억2651만원)를 MEV(최대추출가치) 봇에 고스란히 내줬다. 훔친 자금을 서둘러 현금화하려다 스와프 안전장치를 켜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보안업체 펙쉴드(PeckShield)는 공격자가 코인베이스($COIN)의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베이스(Base)에서 피해자 지갑의 유에스디코인(USDC) 50만달러어치를 빼돌린 정황을 포착했다. 이 공격자가 탈취한 USDC를 이더리움(ETH) 계열 자산으로 바꾸려다 오히려 MEV 봇의 표적이 됐다고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6일(현지시간) 전했다.
발단은 공격자 본인의 부주의였다. 훔친 자금을 유동성 높은 자산으로 서둘러 옮기는 것은 온체인 범죄에서 흔한 수순이지만, 이 공격자는 스와프에 '슬리페이지 보호'를 걸지 않았다. 슬리페이지 보호는 의도한 가격과 실제 체결 가격의 차이가 정해둔 범위를 넘으면 거래를 자동으로 중단시키는 안전장치다. 이 허점을 MEV 봇이 놓치지 않았다.
공개된 멤풀(mempool)을 감시하던 MEV 봇은 대량 스와프 주문을 포착해 '샌드위치 공격'에 들어갔다. 표적 거래보다 먼저 매수 주문을 넣어 가격을 끌어올린 뒤, 표적 거래가 체결되자마자 되팔아 차익을 챙기는 방식이다. 그 결과 공격자가 손에 쥔 자산은 랩드이더(WETH) 67.9개, 12만9000달러(약 1억8357만원)어치에 그쳤다.
이번 사건은 훔친 자산이라도 현금화 단계가 또 다른 위험 구간이라는 점을 드러냈다. 거래가 공개 멤풀에 올라간 뒤 처리되기까지의 구간은 자금 규모가 클수록 관찰 대상이 되기 쉽다. 앞선 거래가 멤풀에 오래 머물면 뒤 거래까지 밀리는 문제를 두고 기관용 지갑 업계가 우회 기능을 내놓은 것도 같은 구간을 겨냥한 대응이었다. 피해자의 지갑을 턴 공격자가 더 정교한 자동화 봇 앞에서 스스로 피해자가 된 셈이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시장 해석 이번 사건은 탈취 자산의 현금화 단계 자체가 또 다른 위험 구간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슬리페이지 보호가 없는 대규모 온체인 거래는 공격자든 일반 이용자든 가리지 않고 MEV 봇의 표적이 될 수 있다.
💡 전략 포인트 △ 대규모 스와프에서 슬리페이지 보호 설정은 선택이 아닌 기본 절차다 △ MEV 보호 기능을 갖춘 DEX 애그리게이터나 개인 거래 제출 서비스를 쓰면 샌드위치 공격 노출을 줄일 수 있다 △ 공개 멤풀에 노출되는 대형 거래는 언제든 관찰 대상이 될 수 있다
📘 용어정리 △ 슬리페이지 보호: 의도한 가격과 실제 체결 가격의 차이가 일정 범위를 넘으면 거래를 자동 중단시키는 안전장치 △ MEV(최대추출가치): 블록 생산자나 봇이 거래 순서를 조작해 추출할 수 있는 수익 △ 샌드위치 공격: MEV 봇이 표적 거래 앞뒤로 자신의 매수·매도 주문을 끼워 넣어 가격 차익을 챙기는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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