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네트워크가 96만1632번째 블록에 도달하며 소프트포크 제안 'BIP-110'의 강제 신호 기간에 들어갔다. 채굴자 신호 지지율은 2.5%를 좀처럼 넘지 못해 활성화 기준인 55%에 크게 못 미치는 상태다.
신호 구간이 열린 시각은 9일 오전 4시35분(한국시간)이다. 코인데스크는 오랫동안 예고돼온 강제 신호 기간이 이 블록에서 발동됐다고 전했다. BIP-110은 결제와 무관한 데이터가 비트코인 블록에 새겨지는 것을 한시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제안된 소프트포크다.
지지자들이 꺼내 든 카드는 '사용자 강제 연성 분기(UASF)'다. 채굴자의 동의를 기다리는 대신 이용자들이 노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BIP-110 지지 신호를 담지 않은 블록을 거부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채굴자가 규칙을 따르도록 압박하거나, 끝내 따르지 않으면 네트워크에서 끊어내겠다는 것이다. 지지자들은 2017년 세그윗(SegWit) 활성화 당시 BIP-148이 채굴자 지지 없이 이용자들의 선택만으로 받아들여진 전례를 근거로 든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스트래티지(Strategy) 회장과 아담 백(Adam Back) 블록스트림(Blockstream) 최고경영자(CEO) 등 비트코인 업계에서 영향력이 큰 인사들도 이 제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세일러는 신호 지지율이 오션(OCEAN) 채굴풀의 기본 설정에서 비롯됐을 뿐 채굴자 합의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용자들이 BIP-110을 채택하면 당장은 채굴 부문 대부분이 쌓아 올리는 체인을 거부하게 된다. 압도적 해시파워와 기관 자금이 뒷받침하는 메인넷과, BIP-110을 강제하는 노드로만 구성된 소수 체인이 한동안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코인데스크는 이 소수 체인이 노드 운영자를 더 끌어들여 채굴 부문을 움직일 수도, 반대로 지지를 얻지 못한 채 멈춰 설 수도 있다고 전했다.
BIP-110이 좌초할 경우에 대비한 기술적 대응도 준비돼 있다. 개발자 크리스 귀다(Chris Guida)는 루크 대시주니어(Luke Dashjr)가 2017년 작성한 작업증명(PoW) 하드포크 코드를 최신 비트코인 노츠(Bitcoin Knots) 코드 기반에 맞춰 재정비했다. 이 코드는 BIP-110이 충분한 채굴자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비상 선택지로 설명됐다.
강제 신호 구간은 비트코인이 96만5664번째 블록에 도달할 때까지 이어지며, 약 4주 뒤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구간에서 BIP-110을 실행하는 노드는 지지 신호가 없는 블록을 거부하고, 업그레이드하지 않은 노드는 누적 작업증명이 가장 높은 체인을 따르게 된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