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 디지털 채권 담보 레포, 10분 안에 끝났다

| 서지우 기자

버투파이낸셜(Virtu Financial), 트레이드웹(Tradeweb), M1X Global이 마셜제도 발행 디지털 채권을 담보로 기관 간 온체인 레포 거래를 완료했다. 증권 인도와 현금 결제, 환매까지 전 과정은 칸톤 네트워크(Canton Network)에서 10분 안에 처리됐다.

트레이드웹은 27일 보도자료에서 이번 거래가 주권 디지털 채권을 증권 담보로 쓴 첫 완전 온체인 레포 거래라고 밝혔다. 거래는 트레이드웹 플랫폼에서 규제 대상 기관 간 양자 방식으로 체결됐다.

담보로 쓰인 자산은 USDM1이다. USDM1은 마셜제도가 온체인으로 발행한 달러 표시 주권 채권으로, 단기 미국 국채가 1대1로 뒷받침한다. 뉴욕법에 따라 완전 담보부 주권 채무 구조로 설계됐으며, 담보나 증거금으로 쓰이는 동안 쿠폰을 지급하는 구조라고 회사들은 설명했다.

레포는 보유 증권을 담보로 현금을 조달한 뒤 정해진 시점에 되사는 거래다. 전통 금융에서는 국채와 현금 이동, 담보 관리, 환매 절차가 여러 시스템을 거쳐 처리된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이 과정을 하나의 온체인 흐름으로 묶어 원자적 결제를 구현했다는 점이다.

원자적 결제는 거래의 여러 단계가 동시에 완료되거나 함께 취소되는 방식이다. 증권은 넘어갔지만 현금 결제가 지연되는 식의 결제 위험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둔다. 기관 금융에서 토큰화 자산이 단순 발행이나 이전을 넘어 담보 금융에 쓰였다는 점도 이번 거래의 의미로 꼽힌다.

조던 골드먼(Jordan Goldman) M1X Global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는 “USDM1은 스테이블코인도, 토큰화 펀드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도 아닌 담보부 주권 디지털 채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산이 기관 거래 상대방이 요구하는 법적 구조와 자본 처리, 24시간 결제를 함께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댄 엑스타인(Dan Eckstein) 버투파이낸셜 금리 영업 책임자는 “자본 효율성은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운전자본을 배치하고 고객을 지원하는 능력에 직접 나타난다”고 말했다. 리즈 커비(Liz Kirby) 트레이드웹 시장구조 책임자는 이번 거래가 디지털 네이티브 주권 담보와 원자적 결제가 레포 업무 흐름을 현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USDM1은 트레이드웹에서 거래할 수 있으며 기관 수탁은 앵커리지디지털(Anchorage Digital), 비트고(BitGo), tZERO가 맡는다.

칸톤 네트워크는 기관 금융용 블록체인 인프라로, 개인정보 보호와 권한 관리 기능을 앞세운다. 규제 대상 기관이 참여하는 거래에서는 거래 정보 공개 범위와 접근 권한을 통제하는 구조가 중요하다. 이번 레포 거래도 기관 간 담보 이전과 결제 동기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됐다.

본지는 앞서 칸톤 네트워크가 [기관용 자산 이동 흐름에서 실제 거래 사례를 쌓고 있다](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1032)고 보도했다. 당시 흐름의 초점은 코인 가격보다 담보가 어디서, 누구에게, 어떤 규칙으로 이동하는지에 있었다.

미국 국채 토큰화 거래에서도 칸톤은 쓰였다. 트레이드웹은 7월 프랭클린템플턴이 토큰화 미국 국채를 버투파이낸셜에 이전하고 USDCx를 받는 실시간 거래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본지도 이 거래가 [두 자산의 온체인 결제를 동기화한 사례](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5273)라고 전했다.

레포 시장은 기관의 단기 유동성 조달과 담보 운용이 맞물리는 영역이다. 통상 담보 가치 산정, 증권 인도, 현금 지급, 환매 조건 관리가 별도 절차로 이어진다. 블록체인 기반 처리는 이 절차를 코드와 장부 기록으로 함께 묶는 방식으로 결제 시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둔다.

다만 이번 사례가 기관 레포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지는 별도 검증이 필요하다. 확인된 사실은 주권 디지털 채권이 실제 기관 간 레포 담보로 쓰였고, 거래 전 과정이 칸톤 네트워크에서 10분 안에 완료됐다는 점이다.

이번 거래는 토큰화 자산의 사용처가 발행과 단순 이전에서 담보 금융으로 넓어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향후 관건은 같은 구조가 더 많은 규제 대상 기관과 담보 자산으로 반복될 수 있는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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