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발행 1890만 SOL 감축…BTC 양자 실험도

| 정민석 기자

비트코인(BTC)의 양자내성 실험과 솔라나(SOL)의 발행 감축안 통과가 같은 주 블록체인 시장의 장기 보안·공급 구조 의제로 떠올랐다. BTC에서는 프로토콜을 즉시 바꾸지 않는 실험과 장기 서명 체계 연구가 병행됐고, SOL에서는 신규 발행 속도를 더 빨리 낮추는 표결이 통과됐다.

스타크웨어(StarkWare)는 8월 26일 아비후 레비(Avihu Levy)의 큐에스비(QSB·Quantum-Safe Bitcoin) 방식이 BTC 메인넷에서 처음 실행됐다고 밝혔다. QSB는 비트코인 합의 규칙을 바꾸지 않고 해시 기반 잠금과 사전 계산을 활용해 공개키가 노출되는 구간의 공격 위험을 줄이는 구조다.

다만 이번 실험이 BTC 전체를 양자안전 상태로 바꾼 것은 아니다. 스타크웨어도 QSB가 특정 구조의 전송을 메인넷에서 실행한 사례일 뿐, 이미 공개키가 노출된 주소를 보호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거래 형식도 비표준이라 일반 멤풀을 통하지 못하고 채굴자 직접 경로가 필요했다.

QSB의 의미는 현재 규칙 안에서 가능한 방어 경로를 실제 거래로 시험했다는 데 있다. 일반 BTC 거래는 통상 공개키 암호 서명에 의존하는데, QSB는 이 구간을 해시 기반 구조로 우회하려는 접근이다. 본지는 앞서 스타크웨어가 비트코인 메인넷에서 양자 안전 거래를 실행한 사례를 보도한 바 있다.

블록스트림(Blockstream)은 5월 12일 OP_CHECKSHRINCS를 공개하며 포스트양자 서명을 BTC 구조 안에 넣는 방안을 제시했다. 블록스트림은 해당 글에서 BTC에 구체적인 포스트양자 서명 체계 제안이 아직 없다고 전제하고, 해시 기반 서명인 SHRINCS를 후보로 검토했다. 580바이트 서명을 쓰는 콤팩트 경로는 모든 서명이 그 경로를 쓸 경우 최대 초당 3건 처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포스트양자 서명 논의는 서명 크기, 처리량, 지갑 호환성, 합의 규칙 변경 여부가 함께 얽힌 사안이다. 특정 알고리즘을 고르는 문제를 넘어 노드와 채굴자, 거래소, 수탁기관이 새 형식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핵심이다. 이 때문에 업계의 논의도 단일 해법보다 여러 후보를 검토하는 단계에 가깝다.

기관 쪽 움직임도 이어졌다. 스트레티지(Strategy), 블랙록(BlackRock), 코인베이스($COIN) 등 9개사는 비트코인 시큐리티 컨소시엄을 만들고 3년간 1,500만 달러(약 207억원)를 약속했다. 더블록(The Block)은 이 컨소시엄의 첫 우선순위가 포스트양자 암호를 포함한 BTC 장기 보안 연구라고 전했다.

양자내성 논의는 BTC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더리움(ETH)에서도 검증인 예치 계약이 양자내성 키 형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초안이 제시됐고, 본지는 이더리움 예치계약의 양자내성 키 초안을 전했다. 주요 네트워크가 장기 암호 체계를 다시 점검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SOL 쪽에서는 공급 구조 조정이 핵심 의제였다. SGP-0002는 8월 28일 최종 표결에서 찬성 67%, 반대 25.16%, 기권 7.84%, 참여율 60.7%로 통과됐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크라켄과 갤럭시 관련 스테이크의 막판 이동이 통과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최종 공식 문서 기준으로 SGP-0002는 연간 디인플레이션율을 15%에서 30%로 높인다. 장기 최종 인플레이션 목표 1.5%는 그대로 두되 도달 시점을 약 5.7년에서 약 2.8년으로 앞당기는 방식이다. 문서는 향후 6년간 발행량이 약 1,890만 SOL 줄고, 기존 일정 대비 총 공급량이 약 2.6% 낮아진다고 적었다.

이 수치는 최종본 기준이다. 초기 깃허브 초안에는 2,230만 SOL 감소와 3.1년 도달이라는 다른 계산이 있었지만, 최종 공식 문서와 포럼 문서는 1,890만 SOL, 약 2.8년으로 정리됐다. 기사와 시장 해석에서 초안 수치와 최종 수치를 구분해야 하는 이유다.

디인플레이션율 조정은 가격보다 검증자 보상, 스테이킹 수익률, 네트워크 경제 구조에 직접 닿는다. 발행을 더 빨리 줄이면 장기 공급 증가율은 낮아지지만, 검증자와 위임자에게 돌아가는 보상 구조도 함께 달라진다. 최종 표결이 근소한 차이로 갈린 배경에는 이런 이해관계가 놓여 있다.

거시 전망도 같은 시기 시장 논의에 붙었다. 번스타인은 마켓워치(MarketWatch) 보도에서 BTC가 2026년 말 12만5,000달러(약 1억7,225만원)를 회복하고, 2029년 기본 시나리오 30만 달러(약 4억1,340만원), 강세 시나리오 50만 달러(약 6억8,900만원)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이는 확정 가격이 아니라 번스타인의 전망치다.

로이터(Reuters)는 8월 25일 BTC가 8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배경에는 달러 약세와 국채시장 개입으로 촉발된 디베이스먼트 거래가 있었다. 양자내성 연구와 SOL 발행 감축은 기술·토큰 구조의 문제이고, 번스타인 전망은 거시 환경에 기대는 가격 시나리오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이번 흐름은 특정 체인의 단기 가격 재료라기보다 주요 네트워크가 장기 생존 조건을 점검하는 과정에 가깝다. BTC는 양자컴퓨터 시대의 서명 체계와 보안 예산을 시험하고 있고, SOL은 검증자 경제와 공급 증가율의 균형을 다시 맞추는 단계에 들어갔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

게임하고 주식토큰 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