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웨어(StarkWare)가 26일 비트코인(BTC) 메인넷에서 양자 안전 거래를 실행했다. 비트코인 프로토콜을 바꾸지 않고 기존 스크립트 제약 안에서 양자 컴퓨터 공격에 견디는 거래 구조를 시험한 사례다.
크립토브리핑은 스타크웨어가 이번 거래의 ID로 305a24ffea912b9cf428f29ebf952321c96dab5bab284fc0d0801562f5abab07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 거래는 스타크웨어가 4월 공개한 큐에스비(QSB·Quantum Safe Bitcoin) 계열 방식에 기반한다.
QSB의 핵심은 소프트포크 없이 기존 비트코인 규칙 안에서 해시 기반 우회 구조를 만든 점이다. 스타크웨어는 4월 9일 공개 글에서 QSB가 비트코인 프로토콜 변경 없이 기존 레거시 스크립트 제약 안에서 작동한다고 밝혔다. 공개 저장소도 이 방식이 ‘프로토콜 변경 없음’, ‘201개 오퍼코드’, ‘1만 바이트’ 제약 안에서 구현된다고 설명한다.
일반 비트코인 거래는 ECDSA 서명에 의존한다. QSB는 이 지점을 해시 기반 ‘해시-투-시그니처’ 퍼즐로 우회한다. 송신자는 유효한 DER 서명 형태가 나올 때까지 계산을 반복하고, 보안 전제는 타원곡선이 아니라 해시의 역상 저항성에 둔다.
이 구조는 쇼어 알고리즘이 타원곡선 암호를 깨는 시나리오를 겨냥한 설계다. 양자 컴퓨터가 충분한 성능에 도달하면 기존 공개키 암호 일부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다만 현재 거래 한 건이 비트코인 전체 주소 체계의 양자 저항성을 뜻하지는 않는다.
기술적 의미는 ‘비트코인을 고치지 않고 방어 경로를 실험했다’는 데 있다. 통상 프로토콜 차원의 보안 전환은 합의 규칙 변경, 지갑 호환성, 거래소·커스터디 인프라 반영이 함께 필요하다. QSB는 그보다 좁은 범위에서 기존 규칙의 틈을 활용한 우회책에 가깝다.
비용 부담도 남아 있다. 더블록은 4월 보도에서 거래당 클라우드 GPU 계산 비용을 75~150달러(약 10만~21만원)로 제시했다. 코인데스크는 같은 시기 비용 범위를 75~200달러(약 10만~28만원)로 전했다.
두 보도 모두 QSB를 일상 결제용 해법보다 고액 전송이나 비상 상황에 가까운 수단으로 다뤘다. 계산을 반복해 유효한 서명 형태를 찾아야 하는 구조상 일반 송금처럼 낮은 비용과 빠른 확산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네트워크 전파 방식도 제약이다. 공개 저장소는 QSB 거래가 비표준 거래라 일반 노드 릴레이 정책을 넘고, 채굴자 직접 제출 경로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 방식이 라이트닝 네트워크 같은 사용 사례를 포함하지 못하며, 연구진도 이를 ‘마지막 수단’에 가깝게 봤다고 전했다.
업계 반응은 엇갈렸다. 한쪽은 프로토콜을 바꾸지 않고도 양자 안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른 쪽은 1만 바이트 규모 서명, RIPEMD-160 수준의 보안성 논의, 낮은 실사용성을 들어 신중한 평가를 내놨다.
장기 해법은 별도 프로토콜 경로에 남아 있다. 스타크웨어는 이사벨 폭슨 듀크(Isabel Foxen Duke)가 BIP 360 공동저자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BIP 360은 비트코인에 양자 저항 주소 형식을 넣는 소프트포크 제안으로 설명된다.
QSB는 이 제안을 대체하기보다 프로토콜 변경 전 쓸 수 있는 제한적 우회책에 가깝다. 이더리움에서도 양자 보안 전환은 여러 해에 걸친 로드맵과 검증 과제로 다뤄지고 있다. 암호체계 전환은 단일 거래 실행보다 지갑, 검증자, 애플리케이션 호환성까지 맞물리는 문제다.
BTC Asia도 이번 흐름을 행사 의제로 올렸다. 27일 아젠다에는 ‘The First Quantum-Secure Mainnet Bitcoin Transaction’ 세션이 등록됐고, 발표자는 데이미언 첸(Damian Chen) 스타크넷 재단 발표자로 표시됐다. 이번 거래는 기술 시연과 행사 홍보가 결합된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례는 비트코인이 곧바로 양자 위협을 해결했다는 의미와는 거리가 있다. 확인된 사실은 기존 규칙 안에서 양자 안전 거래를 실행하는 경로가 메인넷에서 제시됐다는 점이다. 이 방식이 실제 지갑, 거래소, 커스터디 인프라에 미칠 영향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