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다는 진단이 다시 나오면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위험자산의 평가 부담이 재차 거론되고 있다.
크립토브리핑은 토르스텐 슬록(Torsten Slok) 아폴로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금리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슬록은 아폴로 자료에서 단기 금리는 ‘더 오래 높은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고, 장기 금리는 미 국채 공급과 연준 수요 변화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7월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로 유지했다. 성명은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으나 물가상승률이 2% 목표를 웃돈다고 밝혔다.
표결은 9대 3이었다. 베스 해맥(Beth M. Hammack), 닐 카시카리(Neel Kashkari), 로리 로건(Lorie K. Logan)은 0.25%포인트 인상을 선호했다.
시장 가격도 금리 인하보다 동결과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의 CME 페드워치 기반 집계에 따르면 26일 한국시간 기준 9월 16일 회의에서 3.50~3.75% 동결 확률은 62.7%, 3.75~4.00% 인상 확률은 37.3%였다.
10월 28일 회의 전망도 동결 우위로 나타났다. 같은 집계에서 동결 확률은 49.7%, 3.75~4.00% 확률은 42.6%, 4.00~4.25% 확률은 7.7%로 제시됐다.
연방기금금리는 미국 은행들이 단기 자금을 주고받을 때 기준이 되는 금리다. FOMC는 이 목표 범위를 정해 통화정책의 긴축 또는 완화 정도를 조절한다.
CME 페드워치는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하는 FOMC 금리 경로를 확률로 보여주는 지표다. 실제 정책 결정이 아니라 시장 가격에 반영된 기대라는 점에서 성명과 표결 결과와 함께 봐야 한다.
고금리 장기화 논의는 크립토 시장에서 할인율과 유동성 문제로 연결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이자나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어서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현금성 자산과 채권의 상대 매력이 커질 수 있다.
레버리지 비용도 함께 높아진다. 차입 비용이 커지면 파생상품 포지션을 유지하는 부담이 늘고, 가격 변동 때 청산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번 발언은 새로운 정책 결정이 아니다. 슬록의 진단은 연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거시경제 환경을 해석한 민간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본지는 앞서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동결 전망과 근접했던 시장 가격 변화를 전했다. 이후 연준 의사록을 둘러싼 매파적 해석도 이어지며 물가와 고용 지표가 금리 경로의 핵심 변수로 남았다.
연준이 실제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다음 물가와 고용 지표, FOMC 표결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다음 FOMC는 9월 15~16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