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228.3건 실측된 XRP 레저, 3만 메시지와 달랐다

| 최윤서 기자

XRP 레저의 초당 3만 메시지 처리량은 원장이 실제로 확정하는 거래 처리량과 다른 지표라는 분석이 나왔다. 검증된 원장 데이터에서 확인된 최고 처리량은 30초 기준 228.3 TPS였다.

크립토브리핑은 8일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한 ‘XRP 레저 RPC 노드가 초당 3만 메시지를 처리한다’는 주장이 검증된 벤치마크와 맞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핵심은 RPC 요청 처리량과 네트워크의 거래 확정 처리량을 같은 숫자로 비교할 수 없다는 점이다.

RPC는 지갑·거래소·결제 서비스 같은 외부 애플리케이션이 블록체인 노드에 데이터를 요청하거나 거래를 제출할 때 사용하는 접속층이다. 한 번의 요청에는 원장 조회, 계정 정보 확인, 서버 상태 확인, 거래 제출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반면 TPS는 원장이 일정 시간 동안 실제로 처리하고 확정한 거래 건수다. RPC 메시지 수가 많다고 해서 원장이 그만큼의 거래를 합의하고 확정한다는 뜻은 아니다.

XRP 레저 공식 문서에서 ledger_current는 현재 작업 중인 원장 버전을 조회하는 API로 설명된다. 이 API의 호출량은 원장 자체의 거래 합의 속도를 측정하는 수치가 아니다.

XRP 레저 공식 문서는 서버 성능이 네트워크 활동량과 API 사용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공개 API 서버와 특정 서비스용 사설 API 서버는 용도와 구성 자체가 다르다.

XRP 레저는 검증인이 거래 순서와 결과에 합의하는 데 대략 3~5초가 걸린다고 안내한다. 공개 서버 역시 원장 데이터를 읽거나 거래를 제출하는 접점이므로 서버의 요청 처리량을 네트워크의 거래 처리량으로 바꿔 읽을 수 없다.

본지는 앞서 XRP 레저 RPC 노드의 초당 3만 메시지 처리량이 원장 거래량과 다르다고 보도했다. 이번 분석은 당시 수치가 네트워크 전체의 거래 처리 한도가 아니라 RPC 인프라 성능을 가리킨다는 점을 실측 데이터와 함께 재확인한 것이다.

리플은 2017년 자료에서 XRP 레저가 초당 1500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별도 자료에서 언급한 ‘수만 건’은 결제 채널을 통한 처리 구조를 설명한 수치여서 메인넷 RPC 처리량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

XRPLWin은 2012년부터 2025년 9월까지의 검증된 원장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분석에서 2025년 일상적 최고 지속 처리량의 중앙값은 123.5 TPS로 집계됐다.

분석 자료가 제시한 전체 최고 처리량은 2025년 7월 21일 30초 동안 기록한 228.3 TPS다. XRPLWin은 XRP 레저가 1000 TPS를 의미 있게 지속한 기록은 없다고 밝혔다.

228.3 TPS는 실제 운영 환경에서 확인된 원장 처리 기록이고, 리플이 제시한 1500 TPS는 설계·테스트 맥락의 처리 가능 수치다. 두 수치는 측정 조건과 의미가 달라 어느 한쪽만으로 네트워크 성능을 단정하기 어렵다.

RPC 사업자가 제시하는 1000 RPS 이상의 전용 노드 성능도 상품과 서버 구성에 관한 수치다. 이는 XRP 레저 메인넷이 초당 1000건 이상의 거래를 합의한다는 의미로 직접 옮길 수 없다.

이 차이는 지갑·거래소·결제 서비스 등 XRP 레저를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접속 성능과 원장 자체의 처리 성능을 나눠 봐야 한다는 뜻이다. 접속층의 요청 처리 능력이 커져도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수나 원장 거래량이 자동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성능 주장을 비교하려면 메시지·요청·거래의 정의와 지속 시간, 측정 환경을 함께 공개해야 한다. XRP 레저의 RPC 처리량과 원장 거래 처리량은 같은 조건에서 재현 가능한 벤치마크로 따로 검증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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