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1만 달러 목전에도 강한 저항…거시불확실성에 신중론 확산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9일(현지시간) 기준 10만 8,500달러(약 1억 5,076만 원)에 근접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전망에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7일부터 9일까지 단기간에 3.5% 상승했음에도, 비트코인 파생상품 지표에서는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과 함께 매수세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비트코인은 미국 주식시장과의 높은 상관관계 속에 움직이고 있어, 독자적인 상승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경기침체 우려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겹치며 상단 저항이 강해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특히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미국 국채 한도 상향 논의*와 함께 불거진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미국 정부가 부채한도를 최대 4조 달러(약 5,560조 원)까지 확대할 가능성을 근거로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5만 달러(약 2억 850만 원)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선물시장 데이터를 보면 단기 관점에서 시장은 낙관론보다 관망 기조가 뚜렷하다.

이는 비트코인의 공급 쇼크 발생 가능성이 과대평가됐을 수 있다는 분석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거래소 보유량이 감소하면서 공급 제한 기대가 형성됐지만, 실제 유통되는 비트코인의 움직임이 제한적인 만큼 단기 반등의 탄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미국 대선 변수가 비트코인 시장에 장기적으로 긍정적 반영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보면서도, 당장 눈앞의 변동성은 여전히 큰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매크로 흐름의 급격한 변화 없이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간에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를 돌파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