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5,637개가 단 몇 분 만에 익명 지갑 간 이체되는 정체불명의 대형 트랜잭션이 포착되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해당 규모는 거래 시점 기준 미화 6억 2,087만 달러(약 8,626억 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블록체인 추적 사이트 웨일얼럿(Whale Alert)이 이를 밝혀냈다. 거래는 발신인과 수신인 모두 신원 미상의 지갑 주소 간에 이뤄졌으며, 이에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해석과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대규모 이체는 지난 며칠 간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던 비트코인 가격과 맞물려 더욱 주목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현재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를 돌파하며 2일 연속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반등의 주된 배경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자금 유입 증가를 지목하고 있다. 6월 10일 데이터를 보면, 비트코인 ETF들에 약 3,565 BTC가 유입되며 총 순유입 규모는 약 3억 9,143만 달러(약 5,442억 원)에 이르렀다.
이번 ETF 유입 흐름에서는 피델리티(Fidelity)가 블랙록(BlackRock)을 제치고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흡수했다. 피델리티는 하루 동안 1,593 BTC(약 2,212억 원)를 신규 매수했고, 총 보유량은 198,075 BTC(약 2조 9,611억 원)에 달한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IBIT) ETF 역시 1,113 BTC(약 1,692억 원)를 추가 매입하며 보유량을 662,571 BTC(약 9조 9,515억 원)로 늘렸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와 같은 대형 거래와 ETF 매수 움직임을 두고 숱한 해석이 오가고 있다. 특히 익명 지갑 간의 막대한 비트코인 이동은 고래의 포지션 조정일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단순 내부 지갑 이동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웨일얼럿은 해당 트랜잭션에 대해 구체적인 출처나 목적을 확인해주지 않아, 여전히 정확한 배경은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초거대 트랜잭션이 시장 전반에 심리적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하락 전에 고래가 매도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섞여 나온다. 반면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은 이번 가격 상승이 단기 조정 없이 이어질 경우, 연내 사상 최고가 돌파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