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 속에서도 강한 반등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다시 격화되면서 한때 5.5% 하락했던 비트코인은 해당 하락을 빠르게 만회하고 상승 추세로 되돌아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반응이 2024년 10월에도 목격된 바 있다며, 매수세 유입을 예고하는 ‘강세 프랙탈(Fractal)’ 패턴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3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한때 약 10만 2,800달러(약 1억 4,293만 원)로 하락한 뒤 매수세가 유입되며 10만 5,500달러(약 1억 4,655만 원) 이상으로 다시 반등했다. 이번 급락은 이스라엘이 이란 내 목표물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면서 촉발됐다. 하지만 이같은 하방 압력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2024년 들어 형성된 중요 지지 추세선을 방어하며 강한 회복력을 보였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가격 움직임이 공급 유동성을 일부 제거하며 되려 신규 매수 기회를 제공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특히 고래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매집 움직임, 미국의 금리 정책 완화 가능성, 인플레이션 둔화와 같은 거시경제적 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시장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향후 몇 분기 내에 15만 달러(약 2억 850만 원)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실제로 2024년 말 트럼프 대통령 재선 가능성과 함께 긴장이 완화되자 비트코인은 80% 가까이 반등한 바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조건이 충족될 경우 유사한 흐름이 재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단기 충격을 흡수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정세와 미국 정치 일정이 더욱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