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 기관 매수에 지정학 리스크에도 버틴다…시장 회복 탄력 확인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지정학적 긴장과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10만 5,000달러(약 1억 4,595만 원)선을 지키며 강한 지지력을 입증하고 있다. 최근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이상의 롱 포지션이 청산되고, 바이낸스에서는 2억 달러(약 2,780억 원)에 달하는 대형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가격 하락폭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이는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여전히 시장을 받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더리움(ETH) 역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 상승하며 2,550달러(약 354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510달러(약 349만 원) 구간에서 강한 지지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더리움 또한 기관 자금의 유입이 꾸준히 이루어지는 점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의 사이클 수익률은 약 656% 수준이다. 이는 2015년부터 2018년, 그리고 2018년부터 2022년 사이클의 1,000% 이상 상승폭에는 못 미치지만, 현재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건전한 상승세라는 평가다. 비트코인이 직전 최고가인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 아래에 머물고 있음에도 수요 감소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시장 안정성 회복의 또 다른 배경에는 긍정적인 뉴스 흐름도 있다. 마이클 세일러가 파키스탄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 자문을 맡으며,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준비금 도입과 국가 암호 자문 위원회 설립이 추진될 전망이다. 이는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의 비트코인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갤럭시 리서치는 최근 불거진 비트코인 블록 내 OP_Return 데이터 스팸 우려에 대해 과도한 반응이라며 냉정하게 바라볼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솔라나(SOL) 기반의 탈중앙화 거래소 '바이리얼(Byreal)'을 발표한 바이비트의 행보는 디파이 부문의 기술 혁신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시장 내 낙관론을 촉진하는 분위기다.

한편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금과 같은 안전 자산으로 향하고 있다. 금은 온스당 3,447달러(약 478만 원)까지 상승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도 0.87% 상승하며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지정학 리스크, 기관 자금 유입, 기술적 진전이라는 복합적 요소 속에서 전반적으로 **회복 탄력성**을 검증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뿐 아니라 파생 상품, 디파이, 규제와 같은 외부 요소들 역시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