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상장 디지털 자산 기업 밈스트래터지(MemeStrategy)가 암호화폐 금고에 솔라나(SOL)와 비트코인(BTC)을 추가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투자로 밈스트래터지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최초로 솔라나를 공식 보유한 회사가 됐다. 이는 홍콩이 아시아의 암호화폐 규제 허브로 거듭나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는 상징적인 행보이기도 하다.
이번 거래는 홍콩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은 가상자산 거래소 OSL을 통해 진행됐다. 회사는 총 2,440개의 솔라나를 매수했으며, 이는 홍콩 달러 기준 약 290만 달러, 미화로는 37만 달러(약 5억 1,430만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덧붙여 비트코인 한 개도 함께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밈스트래터지 경영진은 이번 투자가 단순한 자산 보유를 넘어, 블록체인 기반 기술 채택과 생태계 다변화를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밈스트래터지의 결정은 최근 미국에서 솔라나를 금고 자산으로 채택한 유펙시(Upexi Inc.), 클래스오버(Classover)와 같은 상장회사의 행보와도 일맥상통한다. 이처럼 알트코인에 대한 기업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솔라나는 빠른 결제 속도와 지분 증명(PoS)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꾸준히 기관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특히 스테이킹 보상 제공 등 실질적인 참여 유인을 갖춘 점이 기업 자산 다각화 전략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OSL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로부터 첫 번째로 공식 인가를 받은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이는 홍콩의 암호화폐 규제 체계가 실제 운영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며, 중국 본토와 달리 합법적 채널을 통해 디지털 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관문이 됐다. OSL 역시 이번 거래가 비트코인, 이더리움(ETH)을 넘어서 새로운 블록체인 생태계로 기관 수요가 전이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밈스트래터지의 선택은 단기적인 투자 수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AI), 웹3,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아우르는 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솔라나는 이와 같은 기술 혁신과 밀접하게 연계된 프로젝트로, 향후 기업용 블록체인 도입이 본격화될 경우 높은 활용성과 확장성을 제공할 수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테슬라($TSLA) 등 기업들이 비트코인 중심의 전략을 구사해 왔으나, 아시아는 보다 다양한 디지털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차별화된 제도 기반 위에 생태계를 확장하는 중이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거래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아시아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제도와 혁신을 동시에 견인할 수 있는 잠재력을 입증한 사례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