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레저, 일일 활성 주소 7배 급증…기관 투자 본격 유입 신호

| 손정환 기자

XRP 레저(XRPL)의 네트워크 활동이 최근 눈에 띄게 급증하면서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주 기준으로 일일 활성 주소 수가 평균 29만 5,000개를 기록하며, 최근 3개월간의 평균이었던 3만 5,000~4만 개 대비 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기관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전체 이용자층이 확장되고 있는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먼트(Santiment)에 따르면, 이 같은 활동 증가세는 단기 급등이 아닌 점진적인 상승 흐름에서 비롯됐으며, XRP 레저 생태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용자 수의 급증은 네트워크 성숙도와 활용도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XRP 보유량이 100만 개가 넘는 ‘고래’ 및 ‘상어’ 지갑 주소가 XRP 레저 역사상 처음으로 2,708개에 도달한 점도 주목된다. 이들 주소는 주로 기관이나 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하는 대형 투자자들이다. 이들의 지갑에 XRP가 집중된 현상은, 기관 투자자들의 XRP 레저에 대한 신뢰와 선제적 포지셔닝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이러한 기관 참여는 실제 사례로도 입증되고 있다. 자산운용사 구겐하임은 최근 XRP 레저상에 디지털 상업어음을 출시하며 전통 금융과의 접점을 넓혔고, 써클(Circle)의 USDC 스테이블코인도 최근 XRP 레저에 도입돼 거래 유동성과 네트워크 활용도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이는 리플이 추진 중인 국경 간 결제망 확장 및 규제 명확성 확보 전략과 맞물려 있는 행보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XRP는 지난주 2.10~2.32달러(약 2,919~3,225원) 구간에서 등락을 거듭했고, 현재는 2.22달러(약 3,086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기준 1.9% 상승한 수치다. 거래량도 급증했다. 하루 거래량이 245% 증가했고, 파생상품 거래량은 약 98억 달러(약 13조 6,220억 원)로 4배 가까이 뛰었다. 전체 미결제약정도 40억 2,000만 달러(약 5조 5,878억 원)로 3%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폭발적인 사용자 증가와 기관 유입, 거래량 확대가 맞물리며 XRP 레저는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과 장기적 확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