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2025년 20만 달러 돌파 전망…3년 차 상승 사이클 본격 진입

| 손정환 기자

역사적 가격 흐름에 따른 비트코인(BTC)의 성장 패턴이 반복될 경우, 오는 2025년 비트코인 가격이 20만 5,000달러(약 2억 8,495만 원)를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장기 사이클상 가장 높은 상승폭이 예상되는 ‘3년 차’에 돌입하면서 더 강한 상승세가 점쳐지고 있다.

크립토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의 4년 주기 장기 상승 사이클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 주기에서는 3년의 상승 뒤 1년의 조정기가 반복되며, 상승 마지막 해가 가장 큰 수익률을 보이는 경향이 강하다. 2011년 이래 이러한 패턴은 상당한 정확도로 반복돼왔다. 현재 비트코인은 2023년과 2024년을 상승장으로 마무리했으며, 2025년은 이 중 최고 상승폭이 기대되는 3년 차에 해당한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2025년 말까지 가격이 약 120% 오를 경우, 비트코인은 현재 9만 3,226달러(약 1억 2,961만 원) 수준에서 20만 5,097달러(약 2억 8,525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 분석에서는 이 수치가 현재 사이클의 ‘피크’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흥미로운 점은 이 전망이 기존 온체인 데이터 지표들과는 다른 장기 구조적 관점에서 도출됐다는 점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활용하는 MVRV 비율, UTXO 밴드, SOPR 등은 단기적인 시장 흐름에는 유용하지만, 거시적 추세를 포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반해 ‘실현 시가총액(Realized Cap)’은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장의 내재 강세 시그널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낙관론은 대형 투자기관들의 움직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은 최근 조정장에서도 춤추지 않고 이어졌다. 크립토 데이터 서비스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6월 17일 하루에만 순유입 규모가 2억 1,600만 달러(약 3,002억 원)에 달했으며, 이 흐름은 일주일간 지속됐다. 최근 5거래일 기준 총 순유입액은 14억 6,000만 달러(약 2조 306억 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정치권의 긴장도 역시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공개적으로 위협하는 발언을 하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전반이 단기적으로 가격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단기 노이즈보다는 구조적인 시장 사이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시장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은 놀라울 정도로 일정한 주기를 지닌다. 3년의 상승과 1년의 조정을 반복하는 이 구조는 단기적 혼란 속에서도 투자 전략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며 “이러한 장기적 관점을 잘 활용하면 단기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고도 현명한 투자 시점을 포착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