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유통보다 '고대 보유' 더 빨라…피델리티 "가격 상승 압력 커진다"

| 김민준 기자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BTC) 공급 구조에 주요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4월 반감기를 기점으로, 10년 이상 보관돼 거래에 나오지 않는 ‘고대 공급(ancient supply)’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이 신규 발행량을 앞지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평균 약 550 BTC가 새롭게 고대 공급 구간에 진입하고 있는 반면, 현재 채굴을 통해 시장에 공급되는 비트코인은 하루 약 450 BTC에 그치고 있다. 이는 시장에 유통되는 비트코인의 속도보다, 장기 보유되고 있는 물량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해당 추세가 계속된다면 비트코인 유동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 중 약 17%는 사실상 유통이 어려운 ‘비유동성’ 자산으로 간주된다. 피델리티는 이 비중이 2026년까지 최대 30%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거래 가능 물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수요가 일정할 경우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보고서는 비트코인의 *희소성* 프레임을 보다 구체화한 결과물로 평가된다. 공급이 제한된 자산이라는 점은 기존에도 알려졌으나, 실제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물량이 점점 줄어든다는 데이터는 향후 투자자 판단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피델리티는 “이 같은 구조적 변화는 장기 투자자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