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코인(Pi), 메인넷 앞두고 사용자 혼란…KYC 오류·지갑 증발 속출

| 손정환 기자

파이네트워크(Pi Network)가 오는 6월 28일로 예정된 대규모 메인넷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사용자 혼란에 휩싸였다. 수많은 이용자들이 ‘KYC 인증 무한 반복’과 ‘2단계 인증 실패’, 그리고 ‘지갑 잔고 증발’ 등의 문제를 호소하면서, 프로젝트의 신뢰도에 큰 타격이 가해지고 있다.

현재 수천 명의 사용자들이 메인넷 이주를 위한 핵심 절차인 KYC(본인 확인) 과정에서 심각한 오류를 겪고 있다. 이미 수개월 전 인증을 마친 이용자들도 상태가 ‘잠정 승인’으로 표시되며, 전달 오류로 인해 이전 단계로 되돌아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 및 서류 재인증을 여러 차례 거쳐도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연동되지 않으며, 파이코어팀(Pi Core Team)으로부터 뚜렷한 해결책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업데이트된 2단계 인증(2FA)도 또 다른 혼란 요소로 떠올랐다. 이메일 인증 링크가 아예 도착하지 않거나, 클릭해도 오류 메시지가 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부 사용자는 2단계 인증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보유하고 있던 Pi 코인이 다시 모바일 앱으로 되돌아가는 비정상적 상황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가장 큰 충격은 메인넷 이주를 완료한 사용자들조차 지갑에 코인이 없는 상황이다. 한 때 지갑에 전송된 것으로 보였던 Pi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몇 년간 잠금 상태로 기다렸던 토큰이 메인넷으로 실제 이동되지 못한 채 사라짐에 따라, 커뮤니티 내 분노와 혼란이 극에 달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피싱 사기범들도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들의 불안을 악용한 가짜 고객지원 봇, 로그인 유도 메시지 등이 텔레그램 등 플랫폼에서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악성 활동이 가상자산 탈취로 이어질 수 있음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에 파이코어팀은 “앱 캐시를 지우고 버전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라”는 일반적 권장사항 외에 구체적인 해결 시점이나 로드맵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사용자들은 6월 28일 업그레이드가 단지 기술적 전환일 뿐 아니라, ‘신뢰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파이(Pi) 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가 대비 약 75% 하락한 상태로, 재상장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의 심리 역시 위축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정보 혼란이 향후 Pi 가격 회복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