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집중 끝? 이더리움($ETH) 중심으로 자금 흐름 전환 가속

| 김민준 기자

암호화폐 시장의 관심이 점차 비트코인(BTC)에서 이더리움(ETH)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과거 하락장에 대한 공포가 여전히 투자자들의 인식을 지배하면서, 이 같은 흐름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MN 트레이딩 캐피털 설립자인 미카엘 반 데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최근 시장 분석 영상을 통해 “시장이 완전히 비트코인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로는 이더리움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명 온체인 분석가 윌리 우(Willy Woo)의 보고서를 인용해 “암호화폐 시장이 ‘이더리움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반 데 포페는 다만 이 같은 변화가 대다수 투자자들에게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전히 ‘시장 상황이 나쁘다’는 인식에 갇혀 있다”며 “이더리움 수익률이 비트코인보다 높은 것이 초기 신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더리움 중심의 시장 전환 배경으로 거시경제 흐름의 변화를 꼽았다.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전체적인 경기 사이클이 반등 국면에 접어들면서 암호화폐 중에서도 이더리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4월 연중 최저점이었던 1,472달러(약 204만 원) 대비 현재까지 71% 상승한 상태다. 이런 회복세는 단기 시장 이슈를 넘어, 구조적인 자금 흐름이 이더리움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여전히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호재와 같은 개별 변수 중심의 흐름과 달리, 이더리움은 거시경제 순환과 기술적 활용성 등을 기반으로 꾸준한 주도권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관점의 주목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