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박스권서 4개월째 정체…일일 957억 원 '익절' 행렬 속 돌파 임박?

| 손정환 기자

XRP가 한때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장기간 횡보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일부 홀더들이 매도에 나서며 수익을 실현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돼, 향후 가격 흐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6월 들어 XRP 투자자들이 하루 평균 6,880만 달러(약 957억 원) 규모의 수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말부터 시작된 상승 랠리로 막대한 수익을 거둔 투자자들이 자산을 정리하고 있다는 뜻이다. XRP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국면에 맞물려 약 0.6달러에서 급등하기 시작해, 2025년 초에는 2018년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3.4달러에 바짝 근접하기도 했다.

현재 XRP는 2.1~2.5달러 사이에서 4개월 넘게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 하단을 이탈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지난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직후 XRP는 2.1달러선 아래로 밀려나며 매물 압박을 피하지 못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무역 정책과 중동 긴장 고조가 불확실성을 키우며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고 분석한다.

그런 가운데, 기술적 지표인 볼린저 밴드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이는 가격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여러 분석가들은 고점 돌파를 위한 *변곡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XRP가 다시금 반등에 성공할 경우, 현재 가격대에서 물량을 수집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보유자들은 3배 이상의 수익을 실현하며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고, 가격 역시 장기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향후 지정학적 변수와 거시경제 환경에 따라 XRP의 방향성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