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TO가 아랍은행 스위스(Arab Bank Switzerland)와 손잡고 비트코인(BTC) 기반 수익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은행의 자산관리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되며, 최근 기관 투자자 사이에서 커지고 있는 비트코인 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를 반영한 결과다.
이번 상품은 XBTO가 독자적으로 운용 중인 '다이아몬드 핸즈(Diamond Hands)' 전략을 통해 운용된다. 이 전략은 비트코인 옵션 판매를 통해 프리미엄 수익을 창출하면서, 시장 하락기에는 자산을 축적하는 방식을 취한다. 버뮤다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는 해당 펀드는 연간 약 5%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으며,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특징이다.
XBTO의 최고투자책임자 하비에르 로드리게스 알라르콘(Javier Rodriguez-Alarcon)은 “기관의 디지털 자산 수요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며 단순 보유를 넘는 복합적 솔루션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랍은행 스위스 디지털 자산 부문 책임자 로맹 브로드(Romain Braud)도 “고위 자산 고객들이 비트코인을 보유하면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안정적인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비트코인의 수익 창출 방식은 가치 상승에 의존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파생상품과 스테이킹 기반 모델 등 다양한 구조의 수익 상품이 등장하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보유 상태로도 이자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솔브 프로토콜의 최고경영자 라이언 저우(Ryan Chow)는 최근 열린 토큰2049(Token2049)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 수익 상품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최근 몇 년 새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며 “매도 없이 수익을 내는 구조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든 비트코인 수익 상품이 고수익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블록체인 보안 기업 원세이프(OneSafe)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영구적 손실**, 규제 불확실성, 시장 변동성, 스마트 계약의 기술적 취약성 등 여러 **위험요소**를 경고한 바 있다.
현재 시장에는 힐버트 캐피탈(Hilbert Capital)의 비트코인 이자 상품 ‘Bitcoin Yield Solution’, 퍼포스 인베스트먼츠(Purpose Investments)의 ‘Purpose Bitcoin Yield ETF’, 네오스(NEOS)의 ‘Bitcoin High Income ETF’ 등 다양한 구조의 상품이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다. 코인베이스($COIN)도 2025년 4월 ‘Coinbase 비트코인 수익 펀드’를 출시하며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전했다.
비트코인을 활용한 수익 창출 상품은 특히 기관 투자자의 전략적 자산 배분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수익률 추구와 리스크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