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조정장 속에서도 8거래일 연속 순유입…하루에 5,400억 원 몰렸다

| 손정환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인 조정을 겪는 와중에도, 현물 비트코인(BTC) ETF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았다. 6월 18일 하루 동안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로 유입된 자금은 총 3억 8,957만 달러(약 5,417억 원)를 기록하며, 8거래일 연속 순유입세를 이어갔다.

시장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기관투자자들은 오히려 ETF를 통한 비트코인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글로벌 자산 운용사 소속 비트코인 ETF들의 자금 유입세는 뚜렷한 대조를 이뤘고,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중장기적 믿음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순유입의 선두 주자는 블랙록($BLK)의 ‘iShares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였다. IBIT는 단 하루 동안 2억 7,893만 달러(약 3,885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하며, 전체 유입액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IBIT의 누적 순유입액은 509억 5,000만 달러(약 70조 8,105억 원)에 달하고 있다. 운용 자산 규모(AUM) 또한 710억 6,000만 달러(약 98조 3,340억 원)를 돌파하며 업계 최상위를 유지 중이다.

2위를 기록한 펀드는 피델리티의 ‘FBTC’로, 순유입 규모는 1억 438만 달러(약 1,451억 원)에 달했다. 이로써 FBTC의 누적 순유입액은 115억 달러(약 15조 9,850억 원), AUM은 204억 9,000만 달러(약 28조 5,810억 원)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비트와이즈의 ‘BITB’와 그레이스케일의 ‘미니 트러스트’는 각각 1,132만 달러(약 157억 원), 1,012만 달러(약 141억 원)의 일일 유입을 이끌며 뒤를 이었다.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비트코인은 6월 18일 한때 10만 3,695달러(약 1억 4,398만 원)까지 하락했으나, 현재는 10만 4,348달러(약 1억 4,505만 원)선에서 소폭 반등하며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일간 기준 0.31% 상승한 수치로, ETF 유입 흐름과 맞물려 일정 수준의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ETF 연속 유입 현상은 단기적 가격 등락과는 별개로, 전통 금융 기관들의 비트코인 시장 참여가 더욱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조정기임에도 불구하고 자산 운용사들이 공격적인 자금 집행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ETF 중심의 비트코인 상승 모멘텀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