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1년 새 334% 급등…ETF 승인·기관 채택이 관건

| 손정환 기자

리플의 자체 암호화폐 XRP가 최근 뚜렷한 가격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XRP는 약 2.15달러(약 2,989원)로, 1년 전 0.49달러(약 681원)였던 시세에서 무려 334% 상승했다. 이 같은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투자 유효성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유효하다. 최근의 관심은 단순한 가격 향방을 넘어, XRP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와 리플의 실사용 확장 가능성에 집중되고 있다.

XRP는 한때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최근 몇 달간은 점진적 회복세를 나타냈다. 3월 2.56% 하락 뒤, 4월에는 4.84% 상승했고, 5월엔 소폭 하락하며 0.78% 빠졌다. 6월에도 2.17달러(약 3,017원) 선에서 움직이며 *횡보장세*가 이어졌다. 다만, 온체인 지표는 다소 우려를 자아낸다. 실사용 지표인 활성 지갑 수가 지난해 12월 10만 개에서 현재 2만 개 이하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투자 판단의 핵심 요인으로는 세 가지가 부각된다. 첫째는 규제 투명성이다. 리플과 SEC의 합의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8월 15일을 기점으로 법적 명확성이 담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둘째는 XRP ETF 승인 여부다. XLS 기반 암호화폐로서 규제 관점에서 ETF 거래가 승인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논쟁 중이지만, 탈중앙화 예측 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은 연내 승인 확률을 89%로 전망하고 있다. 셋째는 *기관 수요*다. 리플은 최근 UAE의 잭드은행(Xand Bank), 모모은행(Momo) 등과 제휴를 맺고, 탈중앙화 거래소 토르체인(ThorChain)과의 통합도 이뤄냈다.

뿐만 아니라 리플은 최근 3조 달러(약 4,170조 원) 규모의 자산운용을 지원하는 기업 메타코(Metaco)와 히든로드(Hidden Road)를 인수하며 기업 고객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 전망도 희망적인 목소리가 이어진다. 암호화폐 분석가 Mikybull Crypto는 XRP가 현재 2017년 당시 패턴과 유사하게 움직인다고 진단했다. 당시 XRP는 몇 달간 박스권에 갇힌 후 1,300% 급등해 3.38달러(약 4,695원)까지 뛰었다. 동일한 패턴이 반복된다면, XRP는 현 시세에서 최대 14달러(약 1만 9,46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잠재적 위험요인이다. 규제 강화 혹은 채택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시세는 1.80~2.00달러(약 2,502~2,780원) 선에서 정체될 수 있다. 따라서 XRP 투자에 있어선 장기 수요와 제도 환경, 기관 채택 여부를 다각도로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