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현물 ETF, 첫 해 11조 원 유입 예상…승인 가능성 88%까지 치솟아

| 손정환 기자

XRP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현물 ETF 승인 가능성도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오는 2025년 하반기에 예정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결정 발표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XRP ETF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XRP 행사장에서, 티크리움(Teucrium ETFs)의 최고경영자 살 길버티(Sal Gilbertie)는 “월스트리트는 XRP 커뮤니티의 결집력과 리플(Ripple)의 암호화폐 산업 내 영향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물 XRP ETF에 대한 시장 수요가 첫 해 80억 달러(약 11조 1,200억 원)를 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JP모건이 제시한 예상치인 40억~80억 달러(약 5조 5,600억 원~11조 1,200억 원)의 상단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길버티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XRP는 현존하는 가장 실용적인 암호화 자산”이라며, 경쟁 자산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2배 레버리지 구조로 설계된 XRP ETF를 출시했으며, 첫날 거래량만 500만 달러(약 69억 5,000만 원)에 달하며 ETF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7주 만에 해당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1억 2,200만 달러(약 1,695억 원)를 넘었다.

이 같은 열기를 반영하듯,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XRP ETF 승인 가능성이 한때 90%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8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 ETF 전문 분석가 제임스 세이퍼트(James Seyffart)에 따르면, 새로운 XRP ETF들이 일주일 내 8,500만 달러(약 1,181억 5,000만 원)의 유입액을 달성할 경우 ‘상대적 성공’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는 XRP의 현물 시장 규모가 비트코인의 약 7.5% 수준이라는 점에서 비롯된 기준이다. 참고로 비트코인 ETF는 출시 첫날 약 140억 달러(약 19조 4,600억 원)의 거래량과 11억 3,000만 달러(약 1조 5,700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SEC는 늦어도 올해 말까지 주요 암호화폐 ETF 승인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레이스케일, 반에크, 비트와이즈, 캐너리 캐피털 등 굴지의 자산운용사들도 XRP를 포함한 다양한 ETF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솔라나(SOL), 라이트코인(LTC)과 함께 XRP의 ETF 승인 가능성을 85%로 전망했다. ETF 분석가 에릭 발치우나스(Eric Balchunas)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올여름은 알트코인 ETF 시장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캐나다는 이미 XRP ETF 시장에서 미국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다. 퍼포스 인베스트먼트(Purpose Investments), 3iQ, 이볼브(Evolve) 등 기관들이 캐나다 증권당국의 허가를 받아 관련 상품을 출시하며, 북미 지역 내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XRP ETF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시장 흐름을 넘어서,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투자 다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과연 리플이 올해 ETF 전선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뒤를 잇는 주역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