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의 SHIB 고래 거래…290억 원 규모, 코인베이스로 '완전 복귀'

| 손정환 기자

코인베이스에서 수천억 원 규모의 시바이누(SHIB) 토큰에 대한 의문의 입출금이 발생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익명의 고래 지갑이 지난 한 달간 외부 지갑으로 이전한 1,878억 1,350만 592 SHIB 토큰을 다시 코인베이스로 전량 되돌려보낸 정황이 포착됐다. 해당 토큰 가치는 현 시세 기준 약 290억 원에 달한다.

이번 거래는 지난 5월 초부터 시작된 정기적인 출금 흐름과 연계돼 있다. 당시 외부 주소 ‘0xf3f’는 한 달 동안 매끄럽고 일정한 간격으로 SHIB를 유출하며 누군가의 내부 자산 이전 혹은 구조적 테스트일 가능성을 암시했다. 그러나 현재 해당 외부 주소는 모든 자금을 원래의 출처인 코인베이스로 다시 송금하며, 잔액은 사실상 0에 수렴하고 있다. 남은 금액은 고작 0.012 달러(약 17원)뿐이다.

전송 내역을 보면 중간 분할 없이 단일 트랜잭션 한 건으로 되돌려진 점도 눈길을 끈다. 이는 일반적인 투자자나 분산 거래가 아니라, 특정한 목적 아래 이뤄진 *폐쇄 루프성 이체(logical round-trip)*로 해석된다. 거래가 이뤄진 시점 또한 눈여겨볼 대목이다. SHIB는 지난 3월 이후 바닥권으로 자리잡은 0.00001177달러 부근에서 움직이며, 최근 온체인 지표와 거래댓수가 증가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이 신비한 거래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코인베이스 내부의 유동성 테스트, 임시 담보 배치 전략, 향후 대형 이전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이전 주소에는 추가적인 움직임은 없으며, 이후 거래 내역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거래가 한 명의 고래 투자자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코인베이스 측의 내부 조정이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자금 이동 규모와 방식에서 통상적인 리테일 거래나 봇 알고리즘 수행과는 확연히 다른 특징을 보여주며, SHIB 커뮤니티와 고래 추적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