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강세 전환 신호…글로벌 유동성과 고래 포지션 주목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새로운 강세 흐름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 약세장 흐름을 주도하던 단기 매도 세력이 빠지면서 장기 보유자들의 움직임이 힘을 얻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대규모 고배율 포지션이 더해지며, 향후 가격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크립토 로버(Crypto Rover)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의 수요 모멘텀 지표가 급락하며 ‘바닥’ 신호에 근접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단기 매도세가 멈춰서고 장기 보유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이는 역사적으로 급격한 상승 직전에 자주 관측되는 패턴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흐름은 거래량 수준으로도 확인된다. 지난 하루 동안 비트코인 거래량은 20% 증가하며 470억 달러(약 65조 3,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매도 압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시장에서 ‘항복(Capitulation)’이 진행 중임을 나타낸다. 특히 한 고래 투자자는 비트코인에 대해 20배 레버리지를 건 3억 6,435만 달러(약 5,067억 원) 규모의 롱 포지션을 잡으며 낙관적인 전망에 베팅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또한 비트코인과 연동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크립토 로버는 비트코인 가격 흐름과 글로벌 유동성 지수(Global Liquidity Index)의 상관관계를 지적하며, “과거 GLI가 현재 수준이던 시기에 비트코인은 10만 달러에 근접했다”며, 유사한 흐름이 재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 지표로는 높은 거래량 유지, 주요 지지선 방어, 기술적 지표 반등 등이 꼽힌다. 현재 시장에서 중요한 지지선으로 작용하는 10만 3,400달러(약 1억 4,367만 원) 수준이 유지된다면 반등 가능성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 이와 함께 MACD, RSI 등 기술적 지표가 과매도 구간을 이탈하는 흐름을 보인다면, 비트코인 상승 반전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10만 3,693달러(약 1억 4,414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2조 600억 달러(약 2,863조 4,000억 원)에 달한다. 24시간 기준 2.2%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향후 유입될 신규 매수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