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0일 EMA 탈환…12만 달러 랠리 현실화되나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50일 지수이동평균선(EMA)을 다시 돌파하며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 고지를 향한 *새로운 랠리*에 시동을 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주요 심리적 지지선과 기술적 지표들이 맞물리며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이란을 둘러싼 미국과 이스라엘 간 공습, 그리고 카타르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반격이 이어지며 비트코인 가격은 일시적으로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아래로 하락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엘 간 *휴전 합의*를 발표하자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은 급반등했고, 비트코인은 이내 10만 6,000달러(약 1억 4,734만 원)를 회복했다.

시장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비트코인이 50일 EMA를 탈환한 점에 주목하며 이를 강세 전환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과거에도 이 지표를 회복한 직후에는 평균 10~20% 상승세가 뒤따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3일 연속 50일 EMA를 상회하는 종가를 기록하며 향후 상승 피크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변수는 존재한다. 크립토퀀트 관계자는 "미국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적으로 큰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며 과도한 레버리지를 지양하고 철저한 위험 관리를 권고했다. 기술적으로는 강세 구간에 진입했지만, 외부 요인으로 흐름이 조기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랠리 기대의 배경은 기술적 분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온체인 데이터 역시 비트코인의 상승 흐름을 지지하고 있다. 특히 단기 보유자의 실현 가격(STH-RP)은 현재 9만 8,000달러(약 1억 3,622만 원)로,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물 가격이 이 수준보다 7.2%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투자심리의 과열도 크지 않다.

또한 장기 보유자들의 매수 원가는 3만 2,000달러(약 4,448만 원) 수준으로, 이는 시장의 하방 위험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비트코인이 STH-RP를 상회하는 한 상승 추세의 기반은 공고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거듭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단기 내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를 돌파할 가능성은 이전보다 커졌다는 데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별한 악재만 없다면, 이번 기술적 반등은 다음 강세 사이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