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메타플래닛, 비트코인 1.8조 원 추가 매수…테슬라 제치고 글로벌 7위

| 손정환 기자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상장 투자기업 메타플래닛이 비트코인(BTC) 보유량을 다시 한 번 대폭 확대했다. 회사는 최근 1,234개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수하며 총 보유량을 12,345 BTC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현 시세 기준 약 1조 8,118억 원(약 13억 달러)에 해당한다.

이번 매수로 메타플래닛은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한 기업 랭킹에서 테슬라($TSLA)와 캐나다 채굴 기업 허트8을 넘어섰다. 글로벌 상장사 중 7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올라선 셈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 기업 중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메타플래닛은 호텔업 중심의 사업 구조를 2024년 4월 비트코인 중심 전략으로 대거 전환한 이후, 수차례에 걸쳐 채권 발행과 유상증자를 통해 매수 자금을 조달해왔다. 초기 투자금 약 902억 원(약 6,500만 달러)에서 시작된 그들의 비트코인 투자 행보는 공격적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말까지 21,000 BTC 확보를 목표로 삼았으나, 최근 이를 크게 상향 조정했다. 내년 말까지 100,000 BTC(약 14조 6,100억 원) 확보를, 2027년 말까지는 210,000 BTC까지 보유를 늘릴 방침이다. 이는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를 위해 메타플래닛은 미국 자회사인 플로리다 법인을 통해 총 5조 9,500억 원(약 43억 달러)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일본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에쿼티 워런트’ 발행으로, 미국 자본 시장에 직접 접근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관련 발표에 따라 메타플래닛 주가는 최근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기관들이 다시금 비트코인에 주목하는 가운데, 메타플래닛의 이 같은 과감한 행보는 아시아발 ‘비트코인 기업 전략 모델’로 평가받으며 업계 주목을 끌고 있다. 메타플래닛의 향후 매입 속도와 시장 반응이 중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