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와이즈, 도지코인·압토스 현물 ETF 수정안 제출…승인 가능성 90%

| 손정환 기자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도지코인(DOGE)과 압토스(APT) 기반 현물 ETF 관련 신규 S-1 서류에서 주요 수정 사항을 반영하며, SEC의 승인을 향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수정안에는 참여 기관들이 실제 도지코인을 기반으로 ETF 지분을 교환할 수 있도록 ‘현물 인출 및 입금(in-kind creation and redemption)’ 구조가 포함됐다. 이는 ETF 승인에 앞서 필요조건 중 하나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비트와이즈는 지난 6월 12일 예정됐던 도지코인 현물 ETF에 대한 SEC의 판단 보류 이후, 투자자 보호와 시장 조성 등을 보완해 이번 개정안을 제출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서류 수정 제출이 SEC와의 협의 진전을 의미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에릭 발츄나스(Eric Balchunas)는 비트와이즈의 ETF 승인 가능성을 90%로 전망하며, 오는 10월 말까지 관련 승인 절차가 완료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SEC는 다음 단계로 거래소 측의 19b-4 양식 제출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도지코인과 압토스를 포함한 알트코인 기반 ETF 승인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앞서 SEC는 솔라나(SOL) 기반 현물 ETF를 제안한 자산운용사들와도 논의를 진행한 바 있으며, 이는 지난해 이더리움(ETH)과 비트코인(BTC) ETF 승인 당시와 유사한 사전 조치다. 하지만 당시 이더리움 ETF는 승인 직후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출구 전략’으로 간주되며 오히려 하락세를 보인 바 있어, 유사한 흐름이 재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이 수주간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 저항선을 넘지 못하면서 시장 전반의 강세 추세도 둔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지코인과 압토스는 중기적으로도 약세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압토스는 고유 생태계 확장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번 비트와이즈의 ETF 신청 수정은 단일 프로젝트를 넘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ETF 허용이 확대되는 초석이 될 수 있다. 알트코인 ETF 승인의 향배는 곧 기관 자금의 유입과 직결되며, 이는 중장기적 시장 구조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