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스테이블코인 기대 끝? 하루 만에 10% 급락

| 연합뉴스

카카오페이 주가가 27일 하루 만에 10% 넘게 빠졌다. 이달 들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감에 148%나 급등했던 흐름과는 완전히 반대 방향이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전장 대비 10.23% 하락한 8만4천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16%대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불과 하루 전 한국거래소가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하면서 하루 거래를 막은 바로 다음 날이었다.

이번 주가 급등세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정책 변화 기대감이 컸던 점이 배경이다. 특히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가치가 원화에 연동되는 암호화폐) 도입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급등의 후폭풍도 만만치 않았다. 거래소는 24일 카카오페이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고 거래를 정지시켰고, 이어 26일엔 투자위험종목으로 재분류해 반나절 만에 또다시 거래를 멈췄다. 27일에서야 거래가 재개된 셈이다.

더 근본적인 걱정은 규제 불확실성에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디페깅(고정가격이 깨지는 현상)을 유발할 수 있고, 이는 대규모 코인 인출로 이어져 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이미 가상자산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며 제도권 편입을 준비중이지만, 국내는 아직 뚜렷한 규제 방향이 제시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단기 기대감으로 가파르게 오른 암호화폐 관련 종목에는 일정 수준의 경계심이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디지털자산기본법 같은 관련 법안이 본격 추진될 경우, 한국은행의 입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책 기대감과 규제 현실 사이에서, 투자자들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종목에 대해 더욱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