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매주 비트코인($BTC) 매수…9억 9,500만 달러 규모 보유

| 손정환 기자

코인베이스(Coinbase)의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CEO가 회사 차원에서 비트코인(BTC)을 매주 정기적으로 매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기관투자자 중심의 비트코인 축적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코인베이스도 본격적으로 장기 보유 전략을 채택하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코인베이스는 약 9,270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가치로 환산 시 약 9억 9,500만 달러(약 1조 3,82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기업 중 10번째로 많은 비트코인 보유량이다. 암스트롱은 자신의 공식 X 계정을 통해 “우리는 매주 비트코인을 더 사들이고 있다”며 “비트코인 롱(Long) 포지션을 취할 때”라고 강조했다.

코인베이스의 행보는 과거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2012년 설립 당시 비트코인 중심주의적 성향을 보였던 암스트롱은 2014년 알트코인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016년 이더리움(ETH)을 시작으로 다양한 코인을 지원하며 멀티 토큰 전략으로 전환했고, 2018년에는 ERC-20 기반 토큰을 대거 상장하며 빠르게 생태계를 확장했다.

이러한 비트코인 강세 전략에는 업계 주요 인사들의 호응도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CEO인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로켓' 이모지를 통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으며, 비트코인 매거진 CEO 데이비드 베일리(David Bailey)는 암스트롱을 “비트코인 분야의 G.O.A.T.(역대 최고)”라며 극찬했다.

다만 코인베이스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벽을 넘기란 여전히 쉽지 않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59만 2,345 BTC를 보유 중이며, 이는 약 330억 달러(약 45조 8,700억 원)에 상당한다. 반면 코인베이스가 비트코인을 꾸준히 사들이더라도 이 격차는 단기간 내 좁히기 어렵다는 게 현실이다.

비트코인을 매주 매수하는 코인베이스의 결정은 단순한 투자 이상으로 읽힌다. 이는 점점 더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 및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7,363달러(약 1억 4,922만 원)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사상 최고가 갱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알트코인이 여전히 주목을 받는 시장에서,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을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다시 고정시키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글로벌 기업들의 암호화폐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