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지르엑스, 해킹 여파 속 구조조정 청문회 7월 15일로 연기

| 손정환 기자

싱가포르 고등법원이 인도 암호화폐 거래소 와지르엑스(WazirX)의 구조조정안 청문회를 오는 7월 15일로 연기했다. 이번 일정 조정은 와지르엑스 측이 추가적인 주장을 펼칠 수 있도록 법원이 허용하면서 확정됐으며, 유사시를 대비해 예비 날짜로 7월 16일도 지정됐다.

당초 이 사건(HC/SUM 940/2025)은 7월 10~11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거래소 측의 요청에 따라 일정이 5일 가량 미뤄진 것이다. 와지르엑스는 자사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새로운 청문회 일정을 공개하며 투자자와 사용자들에게 이번 변동이 ‘작지만 중요한 진전’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싱가포르 법원은 이번 청문회를 앞두고 와지르엑스 측에 재구성안에 대한 보충 진술서를 7월 4일까지 제출하도록 명령했다. 법원이 새롭게 제출된 자료를 면밀히 검토할 의지를 보인 셈이다. 지금까지 와지르엑스는 명확한 구조조정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청문회 참석과 관련한 구체적인 세부 사항도 아직 밝히지 않았다.

특히 사용자들의 관심은 와지르엑스가 지난해 발생한 약 2억 3,400만 달러(약 3,252억 원) 규모 해킹 사건에 대해 그동안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는 데 쏠려 있다. 수백만 달러 규모의 자산을 잃은 사용자들은 환불이나 피해 보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요구하고 있지만, 거래소 측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올해 초 구조조정안에 대해 93%의 채권자가 찬성표를 던지며 거래소 회생 가능성에 일부 기대가 모였지만, 공동 창업자인 니샬 셰티(Nischal Shetty)는 여전히 입을 닫은 채 SNS 문의에도 응답하지 않고 있다. CEO의 부재와 공식 대응 부족은 신뢰 회복에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7월 15일로 예정된 이번 청문회는 와지르엑스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구조조정안을 승인할 경우 거래소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피해자들에게는 부분적인 보상안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법원이 계획을 반려하거나 미흡하다고 판단할 경우, 와지르엑스의 생존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

수많은 사용자가 거래소의 다음 행보를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와지르엑스가 새롭게 제시할 자료들이 사건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