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호화폐 사업 이해충돌 질문에 침묵…“미국이 안 하면 중국이 차지”

| 김민준 기자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주요 암호화폐 관련 법안 통과와 관련해 자신의 가족이 운영 중인 암호화폐 사업에서 손을 뗄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답을 피했다.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암호화폐 산업을 가지지 않는다면 중국이나 다른 나라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며,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기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과 당신의 가족이 보유한 암호화폐 사업 때문에 민주당 의원 상당수가 주요 법안에 반대표를 던지고 있다”며, 이해충돌 논란을 완화하기 위해 암호화폐 사업에서 철수할 의사가 있는지를 질문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암호화폐의 팬이 됐고, 이것을 하나의 ‘산업’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내가 대통령으로서 보기에 미국이 이 산업을 주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 중국이 차지할 것이다. 누군가는 이 산업을 장악하게 될 것이며, 그게 중국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매우 강력한 산업을 만들어냈고, 그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우리가 투자한 어떤 것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했다”며, 자신의 투자보다는 산업 전반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과 연관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출범으로도 주목을 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미국 의회 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디지털 자산 관련 법률에 대해 반대 입장을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에 대한 정치적 논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트럼프의 이익 충돌 여부는 앞으로도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