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독재 정권에 맞선 '자유의 무기'…정치적 역할 부각

| 김민준 기자

휴먼라이츠파운데이션(Human Rights Foundation) 전략 책임자 알렉스 글래드스타인(Alex Gladstein)이 비트코인(BTC)이 독재 체제에 맞서 개인의 자유를 지키는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비트코인 정책 정상회의(Bitcoin Policy Summit)’에서 다수의 정치인 앞에서 이 같은 발언을 이어갔다.

글래드스타인은 "법정화폐는 정부의 통제와 조작 위험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있지만, 비트코인은 이러한 억압적 권력의 도구를 무력화하는 수단"이라며 "이제 독재자들이 그들의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독재자에게 좋지 않다”고도 직설적으로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자국 통화를 과잉 발행함으로써 국민의 자산 가치를 떨어뜨리는 '초인플레이션' 수단을 쓰는 것이 쉽지만, 비트코인 보유자에게는 이런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블록체인 구조상 정부가 임의로 발행량을 늘릴 수도, 개별 사용자의 보유 자산을 추적하거나 압박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글래드스타인은 “비트코인을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 — 즉, 신원정보를 연결하지 않고 익명성을 유지하는 이들 — 은 정권의 감시망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이 정치적 통제와 금융 검열을 피해 자유로운 경제 활동을 가능케 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 정치권 내부에서도 비트코인의 규제와 활용 방향에 대한 논의가 치열해지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디지털 자산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키며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암호화폐가 단지 투자 수단을 넘어 정치적 자유의 보루 역할을 맡을 수 있느냐는 논의가 더욱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