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기요사키 “비트코인 $6,000 때 안 산 것, 평생 후회”

| 손정환 기자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Robert Kiyosaki)가 비트코인(BTC) 투자에 관한 후회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과거 6,000달러(약 834만 원)에 비트코인을 처음 매수했을 당시에는 비쌌다고 느꼈지만, 이후 가격 상승을 지켜보며 더 많이 사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요사키는 당시 자신이 ‘현대 화폐 시스템’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매수를 미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법정화폐를 믿는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며, 달러를 ‘가짜 돈’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그는 금, 은, 비트코인 모두에 대해 더 빨리, 더 많이 매수하지 못한 점을 가장 아쉽게 여긴다고 강조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약 10만 7,000달러(약 1억 4,863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요사키는 이에 대해서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비싸다”는 생각을 하지만, 여전히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약 13억 9,000만 원)를 넘어설 경우, 지금의 가격 역시 싼 금액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요사키는 자산 보유량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 ‘가난한 사람들은 가격에 집중하지만, 부자들은 얼마만큼 소유하느냐에 집중한다’는 그의 설명은 장기 투자의 철학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단기 가격 변화에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는 그는, “언제 사느냐보다 얼마나 많이 보유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개의 사토시(비트코인의 최소 단위)라도 구매할 수 있다면 그것이 훗날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며 소액 투자자들도 시장에 진입할 것을 독려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평균 4~5년 사이에 가격이 두 배로 상승해 왔으며, MIT의 2023년 연구에 따르면 암호화폐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경우 장기 리스크를 15%까지 줄일 수 있다고 분석됐다.

기요사키는 비트코인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단언은 하지 않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지금의 가격대도 결국 ‘저렴한 시기’로 평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0만 달러가 넘는 비트코인은 사실상 가격을 매기기 어려운 ‘값을 매길 수 없는 자산’이며, 중요한 것은 지금이라도 투자에 참여해 장기적 자산을 쌓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