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증시에 상장된 투자사 메타플래닛(Metaplanet)이 1,005 비트코인(BTC)을 추가 매수하며 또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매입은 약 1억 800만 달러(약 1,501억 5,000만 원) 규모로, 이로써 메타플래닛의 총 비트코인 보유량은 13,350 BTC로 늘어났다. 최근까지 테슬라($TSLA)의 보유량을 넘어선 데 이어, 이번 매입을 통해 클린스파크를 제치고 전 세계 상장기업 가운데 다섯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등극했다.
사이먼 게로비치(Simon Gerovich) 메타플래닛 대표는 “3개월 전 주주총회에서 3,350 BTC를 보유 중이라고 밝혔는데, 지금은 무려 1만 BTC를 더한 상태”라며, 비트코인 장기 축적 전략의 가속화를 공식화했다. 메타플래닛은 2027년까지 총 21만 BTC를 확보하는 야심찬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이번 구매는 엔화 3천억 엔(약 2,891억 원) 규모의 무이자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된 재원으로 이뤄졌으며, 해당 채권은 2025년 12월 만기다. 메타플래닛은 부채와 지분 조달을 병행한 전략 하에 자사채 바이백도 진행하며 자본 구조 최적화에 힘쓰고 있다.
비트코인 매입 이후 메타플래닛의 주가는 도쿄 증시에서 하루 만에 약 10% 급등하며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었다. 올해 들어 주가는 350% 이상 오르며, 암호화폐 강세장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회사가 자체 산출하는 비트코인 수익률 지표는 이번 매입 직후 129%를 기록해 전례 없는 수익률을 시현 중이다. 이 지표는 완전 희석 기준 주당 보유 비트코인 양을 추적하는 메타플래닛 고유의 방식으로 계산된다.
비트코인 트레저리 정보를 집계하는 비트보(Bitbo.io)에 따르면, 현재 메타플래닛은 스트래티지(592,345 BTC), 마라톤 디지털(49,179 BTC), 트웬티원 캐피털(37,229.7 BTC), 라이엇 플랫폼스(19,225 BTC)에 이어 다섯 번째 순위에 올라 있다. 최근에는 테슬라 보유량을 역전시키며 미디어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메타플래닛의 이 같은 움직임은 비트코인을 단순 투자자산이 아닌 전략적 보유 자산으로 바라보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또한 기관 투자자 중심의 자산 재편 흐름이 비트코인 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에 한층 힘을 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