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의 상대강도지수(RSI)가 역사적으로 드문 '과매도' 구간에 진입하면서, 시장 내부에선 반등 가능성을 두고 엇갈린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강력한 상승 전환의 전조로 해석하는 반면, 확인되지 않은 신호일 뿐이라고 경계하고 있다.
RSI는 가격 변동의 속도와 방향을 측정해 일정 수준 이상은 과열, 이하일 경우 과매도 상태로 판단한다. 일반적으로 30 아래는 매도세가 지나쳐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을 암시한다. 암호화폐 전략가 퀸튼 프랑수아는 최근 ETH의 RSI 수치를 두고 "역사상 가장 큰 과매도 신호 중 하나"라고 주장하며, 조만간 강한 상승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 시점 이더리움의 일간 RSI는 34로 다소 과매도 상태에 근접해 있지만, 여전히 중립 영역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투자인공지능 플랫폼인 AInvest는 해당 수치만으로는 상승 반전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으며, 강세장 전환의 요건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선 RSI 수치가 30을 상향 돌파하거나, 가격이 주요 저항선을 넘는 식의 확정 신호가 동반돼야만 매수 움직임이 유효해진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매수 시점으로 신중히 판단해야 할 필요성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이더리움의 주요 기술적 지표도 회복 조짐을 보이진 않는다. 현재 주요 지지선은 3,800달러(약 5,282만 원) 수준이며, 3,900달러(약 5,421만 원)를 넘지 못하면 4,000달러(약 5,560만 원) 부근의 저항을 돌파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또 다른 전문 업체 INVESTX에 따르면, 거래량이 계속 감소 추세이며 MACD와 같은 모멘텀 지표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당장 상승 반전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비트코인(BTC) 중심의 시장 흐름도 ETH엔 불리한 상황이다.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알트코인의 상대적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트레이딩뷰에선, 거래소 펀딩비율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전반의 낙관심리가 둔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각의 낙관론과 달리, 아직까지 기술적 반등을 뒷받침할 뚜렷한 증거는 부족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RSI 급락을 ‘녹색 신호’보단 ‘경고등’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보다 강한 기술적 흐름과 시장의 전폭적인 동조 없이는 강세 전환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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