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5억 2400만 달러(약 7,650억원) 상당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집계된 데이터에 따르면, 청산된 포지션 중 특이하게도 숏 포지션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4시간 기준으로는 숏 포지션이 2,527만 달러로 전체의 58.7%를, 롱 포지션은 1,778만 달러로 41.3%를 차지했다.
4시간 거래소 별 청산 데이터 / 코인글래스
지난 4시간 동안 가장 많은 포지션 청산이 발생한 거래소는 바이낸스로, 총 1,762만 달러(전체의 40.93%)가 청산됐다. 이 중 롱 포지션이 913만 달러로 51.79%를 차지했다.
두 번째로 많은 청산이 발생한 거래소는 바이비트로, 980만 달러(22.76%)의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중 롱 포지션 비율은 38.37%로 숏 포지션 청산이 더 많이 발생했다.
OKX는 약 713만 달러(16.56%)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롱 포지션 비율은 44.03%였다.
특이사항으로 HTX 거래소에서는 롱 포지션 청산 비율이 매우 낮아 5.43%에 불과했고, 하이퍼리퀴드에서도 롱 포지션 청산은 17.61%로 숏 청산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암호화폐 청산 데이터 / 코인글래스
코인별로는 이더리움(ETH) 관련 포지션이 가장 많이 청산되었다. 24시간 동안 이더리움 포지션에서 약 2억 1841만 달러가 청산되었으며, 이는 비트코인 청산액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비트코인(BTC)은 24시간 동안 약 1억 2453만 달러의 포지션이 청산되었으며, 이는 이더리움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솔라나(SOL)는 24시간 동안 약 4348만 달러가 청산되었고,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 중에서는 COAI(2982만 달러), BNB(2676만 달러), DOGE(2062만 달러), XRP(1764만 달러) 순으로 많은 청산이 발생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현재 발생한 청산 규모는 2025년 10월 10일에 발생한 196억 달러 청산 사태에 비하면 작은 규모다. 당시 발생한 청산은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청산으로 기록되었으며, 그 뒤를 이어 2021년 4월 18일(99.4억 달러), 2021년 5월 19일(90.1억 달러)의 대규모 청산이 발생한 바 있다.
이번 청산 패턴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일반적으로 롱 포지션이 더 많이 청산되는 경향과 달리, 숏 포지션 청산이 더 많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시장이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하락을 예상했던 트레이더들의 포지션이 대거 청산된 것으로 해석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청산'은 레버리지 포지션을 보유한 트레이더가 증거금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때 강제로 포지션이 종료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숏 포지션 중심의 청산은 시장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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